시즈닝그라피는 웨딩, 스냅 사진, 포스터 촬영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 사진을 촬영하는 포토그래퍼로, 현재 제주도에서 스냅 사진관 ‘시즈닝그라피’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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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풍경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 촬영을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탁 트인 배경에서의 야외 촬영입니다. 숲, 들판, 오름, 바다 등이 다양한 자연 환경이 공존하는 제주의 풍경은 항상 최고의 배경이 되어주죠. 오늘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한 인물사진 촬영 팁을 소개하도록 할게요.
다양한 화각을 활용하여 분위기와 디테일 살리기
인물 스냅을 위한 첫번째 팁은, 렌즈의 초점거리를 조정하거나 또는 직접 인물과의 거리를 좁히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며 다양하게 촬영을 하는 것입니다. 광각렌즈로 아름다운 풍경의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동시에 망원렌즈의 초점거리를 이용하여 인물의 디테일한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죠.
특히 스냅 촬영에서 한 번 지나간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짧은 순간에 다양한 화각을 이용하여 인물의 표정과 몸짓을 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역동적인 순간 촬영하기
스냅 촬영 시에는 인물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야외에서 많이 움직이는 편을 추천 드립니다. 야외 스냅을 찍는 분들이 대부분 카메라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을 어색해하시고 표정이 굳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는 드넓은 야외에서 역동적으로 달리며 촬영을 합니다. 함께 달리다 보면 긴장감은 어느새 풀어지고 즐거운 표정을 보여주시고는 하죠.
현재 스냅 촬영에는 Alpha 9(A9)과 Alpha 7 III(A7M3)를 사용하고 있는데 소니 카메라를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가 바로 Eye-AF 기능과 동체 추적 기능에 대한 신뢰도 때문이었어요. 야외 스냅 촬영의 특성상, 인물이 움직이는 순간이 많은데 그 순간을 정확히 포착해주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인물을 촬영할 때의 팁은 촬영자도 같이 움직이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위 사진처럼 인물이 뛰는 순간에는 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인물이 제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오면 저도 같이 뒤로 뛰면서 찍는 식이죠. 더욱 다이나믹한 사진을 찍기 위한 팁이랍니다.
앵글의 높낮이를 활용하여 다른 느낌의 배경 보여주기
비슷한 배경에서도 앵글이 달라지면 사진의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위의 두 사진은 푸른 하늘을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 인물을 하단에 배치하고 카메라를 낮춰 로우 앵글로 촬영을 하였습니다.
반면, 위의 두 사진은 지평선이 인물의 머리 위쪽까지 올 수 있도록 카메라를 높게 들어 하이 앵글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앵글의 높이에 따라서 사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게 느껴지시나요? 사진에서 어느 부분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지에 따라서 앵글 위치만 바꾸어 보아도 더욱 다양한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앵글의 높낮이를 달리 할 때는 카메라의 틸트 액정을 활용하여 화면을 보면서 촬영을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역광 & 실루엣 촬영
많은 분들이 역광인 상황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결과물이 잘 안 나온다고 알고 계시는데요. 역광에서 인물 촬영 시 노출을 조절해주면 오히려 더욱 드라마틱한 빛을 담을 수 있습니다. 프레임 내 강한 빛이 들어오며 생기는 빛번짐 현상인 할레이션을 이용하면 사진에 좀 더 부드럽게 빛이 스며들게 할 수 있죠.
숲은 빛이 들어올 때 나무와 잎에 빛이 가려지기 때문에 빛이 너무 강한 시간대에 촬영을 하거나 순광으로 촬영할 경우 그림자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명암 대비 때문에 인물에 집중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역광을 이용해서 촬영을 하면 숲에서의 촬영이 좀 더 편해지실 거예요.
역광 구도에서는 뒤에서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인물의 머리에 조명을 쏴준 것처럼 후광 효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마치 림 라이트처럼 빛이 들어와서 인물의 윤곽선이 하얗게 빛나기 때문에 인물과 배경을 구분해주게 되죠. 역광 사진 촬영을 또 다른 팁은 노출을 더 밝게 찍거나 플래시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야외 스냅의 경우 노출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광 구도에서도 멋진 인물 촬영을 할 수 있답니다.
추가로 순광으로 촬영을 해서 인물에 빛이 집중되는 순간도 촬영을 해보았는데요. 이처럼 여러 각도에서의 빛을 활용하여 다양한 앵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점이 바로 사진의 매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역광 상황에서 보여지는 실루엣 사진입니다. 해질 무렵 붉게 타오르는 일몰에 노출을 맞추게 되면 전형적인 실루엣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그날의 무드를 마지막으로 아름답게 보여주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루엣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배경에 실루엣을 가리는 다른 요소가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인물 뒤의 배경이 바다거나 하늘이 보이는 탁 트인 장소여야 노출차로 인한 실루엣 사진을 찍을 수 있죠. 배경의 나무나 오름 등의 요소가 인물의 그림자와 겹쳐지지 않게 카메라의 위치를 잘 조정하셔서 멋진 실루엣 사진을 찍어보시길 바랄게요!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의 풍경처럼 매 순간 다양한 화각과 거리, 앵글의 높낮이, 그리고 노출의 변화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인물 스냅을 촬영해보세요. 날씨가 좋거나 흐려도 그 날의 행복한 순간을 모두 담는다면 최고의 사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