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는 국내 사진 및 영상 아티스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Sony Artisans를 현재 운영 중에 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총 8분의 작가와 함께 진행되는 Sony Artisans 프로그램은 매월 다채로운 협업 프로젝트와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소니코리아 블로그에서는 각각의 Sony Artisans 소속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패션 사진작가 강상욱 작가와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cozygraphy’로 활동 중인 강상욱 작가는 패션, 아티스트 앨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MVIO 포토그래퍼 콘테스트 우승을 비롯,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하였으며 다수의 전시에도 참여하였다.
▼ 강상욱 작가 SNS 바로가기(링크) ▼
소니코리아 : 안녕하세요, 소니코리아 SNS 채널 구독자들을 위한 작가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상욱 작가 : 안녕하세요. ‘cozygraphy’로 활동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강상욱입니다. 현재 인물, 패션, 아티스트 앨범 재킷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니코리아 : ‘cozygraphy’라는 작가님의 예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강상욱 작가 : 작업용 계정에 필요한 이름을 고민하던 때, 캐나다에서 ‘cozy house’라는 업체명을 보게 되었어요. 아늑하고 편안한 ‘cozy’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며, ‘편안하게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예명을 ‘cozygraphy’로 결정했습니다.
소니코리아 : 사진을 통해 소통하시는 작가님께서 사진을 처음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강상욱 작가 : 초등학교 3학년 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심리적 변화로 인해 사진 심리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경험을 통해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고, 일회용 카메라의 ‘찰칵’ 소리에 매력을 느껴 사진에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통해 감정이 표출된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사진 심리에 관심이 있어요. 이후 중학교 때 서울시 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고등학교도 사진과로 진학하며 본격적인 사진가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소니코리아 : 그럼 다양한 장르의 사진 중에서 패션 사진을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상욱 작가 : 입시 공부를 할 때까지만 해도 파인아트(fine art, 순수 미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러던 중 대학교 3학년 때 패션 수업을 들으며 처음으로 모델, 스타일리스트분들을 섭외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이 즐겁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때 패션 장르가 저와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니코리아 : 패션 사진을 촬영하시다 보면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가 다수일텐데요. 작가님이 사진 촬영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시는 요소가 있다면요?
강상욱 작가 : 일차적으로는 브랜드가 원하는 느낌을 먼저 고려해요. 어떻게 보면 협업은 커머셜 작업이기 때문에 고객층이 원하는 니즈를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예산이나 퀄리티에 대한 조율 과정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작업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거든요. 이번 Artisans 프로젝트는 이런 협업에 있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고,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대한 방법도 찾을 수 있었거든요.
패션 프로젝트 외에도 가수 앨범 자켓 촬영 등도 하고 있어요. 그 때에는 주어진 시간이 부족해 차에 싣고 다니던 조명을 활용해 메이크업실 벽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했어요. 힘들었던 촬영이었지만 업체 측에서도 굉장히 만족했고, 정말 급할 때에는 이런 방법도 가능하다는 임기응변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니코리아 : 이번에 소니 Alpha 7R V와 함께한 ‘CITY’ 작업에서도 패션 화보 촬영을 해주셨죠. ‘CITY’ 작업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강상욱 작가 : ‘CITY’라는 키워드와 카메라의 기능을 접목해 보여줄 때, 컨템포러리한 도시 여성의 일상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의상도 오피스룩, 데일리룩, 파티룩으로 구성하여 진행했어요. 도시에 사는 한 여성의 일과를 보여주는 것이죠. 촬영 장소는 도시스러운 배경이 있고 인구 밀집도가 낮은 성수였어요. 찾고 있던 빨간 벽과 신축 건물이 조화롭게 있어 원하던 컷을 얻을 수 있었어요.
이번에 모델도 직접 섭외를 진행했는데, 첫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임해주신 매력적인 분이에요. 지칠 수밖에 없는 스케줄인데 그런 내색 없이 열심히 촬영해주셨고, 조금은 내성적이지만 유쾌하신 성격이라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어요.
소니코리아 : ‘CITY’ 작업에서 결과물 한컷한컷이 소중할 것 같은데,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딱 한 컷이 있다면요?
강상욱 작가 : 신호등 워킹 씬에서 진짜 회사원분과 교차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남자 회사원은 아웃 포커싱 되고, 오피스룩을 입은 여자 모델과 대비되는 게 주제성과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도시 속 현대인의 바쁜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저 역시도 다양한 촬영장을 다녀봤지만 슈팅리포트 촬영은 난이도가 높았어요.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사실 촬영하는 작가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콘텐츠는 많지 않잖아요. 이번 작업을 통해 저의 영상이 남게 되어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소니코리아 : 이번 ‘CITY’ 작업으로 제품 정식 출시 전 국내에서 Alpha 7R V를 먼저 써본 몇 안되는 분들 중 한분이 되셨는데요. 먼저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Alpha 7R V 유저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기능이 있으신가요?
강상욱 작가 : 사용해보신 작가님들이 공통으로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AI 프로세스가 가장 강력하게 부각되는 기술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촬영 시 흔들림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8스톱 5축의 손떨림 방지 기능도 인상 깊었어요.
소니코리아 : 작가님께서 2020년 진행한 개인전 ‘In, noise’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강상욱 작가 : ‘In, noise’ 전시는 ‘사진=소음’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전시입니다. 정확하게는 이전의 작업물들을 ‘소음’으로 부른거죠. 지나온 작업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거기에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하기 위해 일부러 부정적인 단어를 활용했어요. 기획전을 통해 이전 작업물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발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소니코리아 : 작가님의 지난 작업물들을 모아둔 전시회면 정말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었을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강상욱 작가 : 개인전 때 진행했던 작업 중, ‘마마보이’가 기억에 남아요. 모두 흑백 필름으로 진행했는데, 1년 반에서 2년마다 만나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8년 동안 기록한 작업물입니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겨 있어 더욱 소중하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에요.
맨 처음 작업이 흑백이기도 했고, 필름만의 매력이 있어 흑백 필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의 장점도 있지만, 필름으로 작업하며 한 컷 한 컷이 더욱 신중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소중한 컷을 어머니와 함께 채워 나가 더욱 뜻깊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또, 처음 찍었던 룩북이 개인전에 전시되었는데 그 작업물도 떠오르네요. 처음으로 진행했던 상업사진 작업이어서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미숙한 부분이 많았음에도 제 첫 작업물이기에 전시했습니다. 결과물은 제 열정에 미치지 못해서 속상했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이를 보완하면서 지금까지 계속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니코리아 : 작가님의 작업에 영향을 준, 국내외 좋아하는 포토그래퍼가 있으실까요?
강상욱 작가 :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사진전을 개최한 애니 레보비츠를 좋아합니다. 다큐멘터리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에서 소통하고 디렉팅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하게 되었어요. 국내에서는 개인적으로 박종하 포토그래퍼님을 좋아해요. 색감에서 주는 느낌이 제 취향에 너무 잘 맞거든요.
소니코리아 : ‘cozygraphy’의 뜻과 애니 레보비츠 작가를 좋아하시는 이유를 들어보면, 작가님께서는 작업 과정에서 소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강상욱 작가 : 사진 작업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협업의 과정이니 만큼,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작업을 함께 하는 스태프 또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현장 분위기가 결과물에 큰 영향을 끼치거든요. 예전에 교수님이 “A급 스태프와 B급 포토그래퍼가 함께하면 A급 작업물이 나오지만, A급 포토그래퍼와 B급 스태프가 함께하면 좋은 작업물이 나올 수 없다”라는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어요. 개인 작업을 하면서 이 부분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실력을 떠나서 어쨌든 모두가 합이 맞아야 A급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소니코리아 : 스태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작가님 덕분인지, 작가님의 SNS를 보면 작업 현장 분위기가 항상 즐겁고 유쾌해 보여요. 현장 분위기를 꾸리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강상욱 작가 :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앞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처음 온 스태프가 외향적이면 함께 어울리며 노는 편이고, 내향적인 스타일이라면 제가 먼저 다가가 계속 말을 거는 편이죠. 이렇게 스태프와 친해져야 작업 과정에 있어 소통이 더욱 편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소니코리아 : ‘CITY’ 작업을 마치고 지금도 계속해서 소니의 Artisans에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남은 기간 동안 어떤 활동들을 보여주실 계획이신가요?
강상욱 작가 : 최종 선발 소식을 들었을 때 어안이 벙벙했어요. 훌륭했던 지원자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가 선발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했습니다. ‘CITY’ 작업의 기회를 얻게된 것도 저한테는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된 것 같아요.
맨 처음 작업했던 스태프들로 팀을 구성하고 있어요. 제가 ‘클리셰’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게 가장 보편적일 수 있지만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어느 틀에서도 깨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클리셰’를 주제로 기교가 많지 않아도 조명,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만으로도 완성되는 사진을 보여주고자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상업 촬영으로는 아이웨어 브랜드와 협업해서 작업해보고 싶어요. 호텔 스튜디오와 연계를 하는 등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규모를 더 크게 작업한다면 좋은 프로젝트가 될 것 같아요. Alpha 7R V의 EYE-AF 기능을 잘 보여줄 수 있기도 하고요.
강상욱 작가님을 시작으로, 국내 사진 및 영상 아티스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Sony Artisans의 작가님들을 차례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