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최근 일본 여행의 인기와 더불어 도쿄와 묶어서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근교의 소도시 여행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도쿄 근거리 여행은 길거리에서 한국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기 관광지에서 살짝 벗어나, 관광객이 쉽게 접하기 힘든 일본의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데요. 가마쿠라 바닷가와 야마나카 호수, 그리고 일본인의 영산이라 불리는 후지산까지 모두 도쿄에서 대중교통으로 1-2시간 이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필수 코스들로 모아봤습니다. 그럼 소니와 함께, 도쿄를 사랑하는 여행객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느린 소도시 여행을 떠나볼까요?
슬램덩크의 배경지, 일본의 역사가 담긴 휴양지 가마쿠라
가마쿠라는 가나가와 현의 남동부에 위치한 일본의 해안 도시입니다.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이내면 닿을 수 있는 곳인데요. 과거 가마쿠라 막부의 중심지이자 많은 근대 문학가들의 근거지 역할을 하며 오랜 문화유산을 쌓아온 곳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 위치해 있으며,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으로 여러 영화 및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영화로 개봉해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와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친숙하게 느끼실 풍경도 종종 등장합니다.
가마쿠라의 명물은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노덴 노면 전차입니다. 긴 도보 여행에 지쳤을 즘 덜컹거리는 전차를 타고 구경하는 낭만적인 해안가 풍경은 여행의 모든 피로를 녹여 내주기로 유명한데요. 바다를 배경으로 에노덴 열차가 지나가는 가마쿠라 코코마에 역 앞의 ‘슬램덩크 건널목’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빌 때가 많으니 한적한 시간에 방문하시길 추천드려요.
짧은 에노덴 전철 여행을 마친 후에는 휴양지와 부촌으로 유명한 가마쿠라 거리를 걷고 해수욕장에 들르길 추천드려요. 저 멀리 후지산이 보이는 풍경 속에서 저물어가는 노을을 소중한 이와 바라본다면, 평생 잊지 못할 풍경으로 마음속에 자리할 거예요.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후지산을 품은 야마나시현
일본의 대표적인 상징인 후지산은 야마나시현의 남부와 시즈오카현의 북동부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때문에 두 지역에서 각각 다른 포인트로 후지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중 야마나시현은 후지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과 과수원, 와인으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도쿄에서 전철로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어느 곳에서 셔터를 누르든 배경으로 후지산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놀라운 풍광을 선물하는 곳인데요. 후지산을 배경으로 하는 야마나시현의 로손 편의점은 마치 CG를 사용한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야마나시현은 고급 사케와 위스키에 쓰이는 깨끗한 물이 나오는 고장답게, 맑고 푸른 후지산의 5대 호수를 품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큰 야마나카 호수는 후지산의 분화와 함께 탄생한 유구한 호수로, 후지산 가장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야마나카 호수는 4면이 풍부한 자연으로 둘러싸여 다양한 수상 레저와 함께 사계절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야마나시현에 들렀다면 절경 포인트인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곳은 붉은빛의 오중탑과 600그루가 넘는 벚나무로 특히 봄의 경치가 빼어나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까지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는 곳입니다. 가을이면 산사를 비롯한 공원 전체가 울긋불긋 물든다고 하니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절경이겠죠?
푸른 녹차밭의 고장,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시즈오카현
시즈오카현은 도쿄와 나고야 사이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후지산 하이킹 코스 백사장이 있는 바다와 온천으로 유명해 일본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대표 휴양지입니다. 도쿄에서 출발 시 신칸센 기준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시즈오카 공항 직행 편을 통해서도 방문할 수 있다고 하니 한국에서 방문하기는 더욱 쉬워졌답니다.
시즈오카현은 천혜의 자연환경 못지않게 일본인의 오랜 차 문화가 담긴 도시인데요. 일본의 가장 큰 녹차 생산지로 무려 전국 생산량의 45% 정도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덕분에 시즈오카현을 걷다 보면 드넓은 녹차밭이 어디서든 푸르게 넘실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록색의 녹차밭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쌓였던 피로감이 해소되고 눈이 정화되는 느낌까지 받는데요. 이곳에서는 다도 체험과 함께 다양한 녹차 디저트 및 선물용 상품들을 판매한다고 하니, 꼭 향긋한 녹차를 오감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도 그만의 멋과 분위기가 있지만, 가끔은 현지의 기분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또한 같은 여행지를 방문하더라도 나에게 유난히 기억에 남는 풍경이 있는데요. 도쿄 근교의 세 도시 여행을 통해서는 어떤 풍경이 우리의 마음속에 새겨질까요? 오늘 추천드린 코스를 방문하면서 소도시의 느린 속도에 맞춰 무심코 지나쳤을 풍경을 한번 더 살피는 여행자가 되어 보세요. 북적대는 대도시 여행과는 또 다른 감상을 선물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