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 워크맨의 모든 것! 오늘 3번째 이야기는 CD의 탄생과 최초의 CD 워크맨에 대한 것입니다.
LP를 무서운 속도로 대체 시킨 CD가 탄생하게 된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 CD를 휴대하면서 음악을 우리의 일상 속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있게 한 CD 워크맨의 탄생!
또 한 번의 위대한 기술 발전을 이룬 감동적인 워크맨의 모든 것, 그 세 번째 이야기, 함께 보시죠! ^^
시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흐름 중 가장 선두에 있었던 것은 바로 음악감상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이었던 LP 나 TAPE 의 단점을 극복하고 대체하기 위해 디지털 방식을 사용하는 CD 라는 것이 개발되는데요.
오늘은 CD 그리고 CD-WALKMAN 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카라얀과 모리타 아키오>
평소 보고 싶었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거나 반대로 친구 집에 놀러 갈 때,
누구나 한번쯤은 “뭔가 같이 할 재미 있는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텐데요.
클래식 지휘자로 20세기 클래식 음악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거장 폰 카라얀과 소니의 공동창업자이자 클래식 매니아이기도 했던 모리타 아키오라는 두 친구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리타 아키오가 독일에 가면 카라얀의 집에 들렀고, 카라얀이 일본에 가면 모리타 아키오 집에 꼭 들를 정도로 이 둘은 국적을 뛰어넘은 우정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우정의 한가운데에 ‘음악’ 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습니다.
<PCM 레코더>
1978년 카라얀이 일본에 방문하기로 했을 때, 모리타 아키오는 카라얀과 같이 하면 좋을 만한 것을 찾다가 카라얀이 지휘한 음악을 녹음한 소리를 들려주기로 마음 먹었어요. 그것은 바로 일 년 전 개발한 PCM 레코더로 아날로그 신호인 소리를 디지털화 해서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술이었습니다.
아날로그 기록 방식이었던 LP에 비해 깨끗한 음의 재생이 가능한 PCM 방식의 소리를 들은 폰 카라얀은 굉장히 놀랐고 그 모습에 모리타 아키오도 흐뭇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두 친구는 이것이 곧 미래의 소리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문제는 아날로그 신호인 소리를 디지털화 하는 PCM 방식을 담는 매체를 과연 무엇으로 할 것이냐? 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두 문제를 동시에 고민한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소니와 필립스 입니다. 이미 TAPE 방식을 공동 개발하여 표준화한 두 회사는 이 문제도 같이 머리를 맞대기로 하는데요.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필립스는 조금 더 작은 사이즈에 60분의 용량으로 담기를 원했고, 소니는 74분의 용량과 더 고음질의 데이터로 담기를 원했습니다.
<오가 노리오>
이 공동 작업에서 소니를 대표하고 있던 오가 노리오 부사장의 생각은 단호했다고 합니다.
음악 애호가이자 유년시절 독일로 음악 유학까지 갔었던 그는 60분이라는 시간은 클래식 음악 1악장도 다 담을 수 없는 짧은 시간이라며 74분을 고집했고, 아날로그 음을 뛰어 넘기 위해 당연히 고음질을 추구 해야 한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또 오가 노리오의 친구이기도 했던 폰 카라얀도 “베토벤교향곡 9번”을 담기 위해선 74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힘을 실어줍니다.
그렇게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는 Compact Disc 라는 것이 완성되는데, 그 때가 1980년 입니다.
TAPE 방식의 워크맨이 나오는 시점에서 이미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죠.
모리타 아키오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WALKMAN 을 만들어 냈듯이,
오가 노리오 역시 타협하지 않고 결국 CD 라는 매체를 세상에 공개하게 됩니다.
<CDP-101 사진>
1981년 드디어 일반에 공개된 CD는 정말 무서운 속도로 LP 를 대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년 뒤에 본격적으로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하는데요. 그 첫 주자는 바로 CDP-101 이라는 제품입니다. 휴대용 기기는 아니었지만 이 제품이 있었기에 CD를 사용하는 WALKMAN 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가격이 굉장히 고가여서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WALKMAN 이 우리의 문화 소비층을 넓혔던 것처럼 CD 도 휴대용 제품화 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CDP-101을 소형화하는 2년간의 노력으로 드디어 첫 휴대용 CD 플레이어가 발매됩니다.
<D-50 사진>
1984년 말 드디어 디지털 사운드의 시대를 연 D-50 입니다. 제품을 작게 만드는 과정도 어려웠지만 그보다 큰 고민은 얼마만큼의 가격으로 대중들에게 소개해야 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당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이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리하여, 손해를 감수하고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를 결정합니다.
훌륭한 기술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합니다. D-50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팔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브랜드들도 D-50에 맞춰 제품 가격을 낮추게 되죠. 결국 CD라는 것이 세상에 소개된 지 불과 4년 만에 철옹성 같던 LP 판매량을 뛰어넘습니다.
LP가 CD로 대체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단순히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술이 발전한 것이다 라고 보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음악이라는 것이 이제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라는 것 입니다.
80년대 이전에는 음악다방이 있었던 것처럼, 음악을 소유하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장비들은 너무 고가였습니다. 더군다나 생생한 음을 듣기 위해 공연장에 간다는 것도 상류층이 아니면 즐기기 힘든 취미생활 이었지요. 그러나 CD가 보급되면서부터 그러한 제약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 것이죠.
오가 노리오의 CD 개발에 대한 열정의 원천은 바로 “많은 사람들과 좋은 음악과 좋은 소리를 공유하고 싶다” 라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다음 워크맨의 이야기 4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