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니 스타일지기입니다.
최신 트렌드의 디자인과 사운드는 물론이고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춘 소니의 레퍼런스 헤드폰 MDR-1 시리즈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12년 처음 선보인 MDR-1R 시리즈는 프리미엄 헤드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는데요, 점점 더 좋은 음질을 추구하는 음원 트렌드에 맞춰 고해상도에 대응할 수 있었으며, 소니 뮤직과의 공동 연구로 최신의 음악 장르에 맞는 표현력을 구현했습니다.
오늘은 MDR-1A 시리즈 개발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MDR-1 시리즈의 발전 방향과 어떤 모습의 진화를 이어오고 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MDR-1A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소니 V&S 사업본부, V&S 사업부 사운드 1부 MDR 설계2과, 시오미 슌스케>
2012년 MDR-1R은 출시 이후 많은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최신 음악계의 트렌드를 헤드폰에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RA) 음원이 증가하며 이에 따른 유저들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MDR-1R도 충분히 이에 대응하도록 제작되었지만, 저는 이보다 더 헤드폰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5.6kHz DSD나 192kHz/24bit PCM 음원 등은 대단히 섬세한 소리가 녹음돼 있기 때문에 이를 세부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성능의 헤드폰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액정 폴리머 진동판과 알루미늄 코팅 액정 폴리머 진동판>
MDR-1R 출시 이후 저희가 가지게 된 더욱 많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투입해 제작한 것이 바로 MDR-1A입니다. MDR-1R도 80kHz까지 재생을 실현하고 있으며 HRA를 지원하지만 저희는 이보다 한층 더 높은 성능인 100kHz의 고음역대 재생을 실현하는 드라이버를 제작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진동판 소재를 한층 더 개량해 액정 폴리머에 알루미늄 코팅을 적용하여 미세한 소리까지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동판의 색이 더 짙어졌습니다. 어떤 부분이 달라진 건가요?
진동판을 더욱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이 컴플라이언스(High Compliance:고탄력)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소재, 형상 등 매개를 변수로 여러 변화를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액정 폴리머 필름은 내부 손실도가 높은 장점이 있지만, 특정 음역대가 다소 치솟는 등의 단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진동판에 알루미늄 코팅을 해 고음역대의 내부 손실도를 향상시키고 높은 주파수에 착색이 적고 더욱 플랫한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는 연구를 했습니다. 특히 이런 조합은 고음역뿐만 아니라 저음역대에서도 좋은 사운드를 낼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를 통해 헤드폰이 재생할 수 있는 주파수 범위를 기존 80,000kHz에서 100,000kHz까지 더욱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제품들의 큰 테마이기도 한 밸런스드 연결(Balanced Connection)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일반적인 플레이어와 헤드폰은 좌우의 그라운드 부분이 합쳐져 나가기 때문에 크로스토크(상호간섭)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크로스토크(Crosstalk)는 스테레오 채널의 좌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중간에 섞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MDR-1A는 이러한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좌우 접지가 분리된 케이블(L/R Separated Cable)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더 높은 고 퀄리티의 음악 감상을 위한다면, 소니 포터블 헤드폰 엠프인 PHA-3에 완벽하게 좌우가 분리된 MUC-S20 케이블을 연결하면 보다 선명하고 완벽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의 재질에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케이블은 무산소동 소재에 은도금을 했습니다. 별매로 판매되는 MUC-S 시리즈 케이블의 경우 내부의 선을 꼬아서 만든 트위스티드 페어(Twisted Pair)라는 방식을 사용해 전류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의 손실을 최소화 했습니다.
<구형 이어 패드와 신형 이어 패드>
MDR-1R의 착용감에 만족을 표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MDR-1A의 착용감은 그보다 더 좋아졌다는 평이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MDR-1R에서 가장 호평을 받았던 부분이 바로 뛰어난 착용감이었습니다. 인도어/아웃도어를 모두 아우르는 이어패드 부분에 더욱 업그레이드를 가했는데요, 먼저 기존의 내부쪽으로 패드를 향하게 하는 인폴딩(Enfolding) 구조와 인워드(Inward) 축 구조를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쿠션의 탄력성을 더욱 좋게 만들었고 착용했을 때 압력감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머리 뒤쪽의 패드 굵기를 더 두껍게 해 외부 소리의 누출을 차단하고 저음이 더 단단하게 나오도록 했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비슷한 느낌입니다. 여기에 숨은 비밀은 무엇인가요?
<소니 프로페셔널 서비스 크리에이티브 센터 스튜디오 2AP 디자인 1팀 쿠와오 시게야>
MDR-1A 디자인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MDR-1R, MDR-10R 시리즈가 개발되며 디자인은 더욱 발전하고 확장해 왔는데요, 그래서 이번 MDR-1A는 MDR-10R의 디자인과 연결성을 강조하기 위해 더 원형의 형태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일정 기준을 두고 일관적인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있는데, 저희도 MDR-1이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주기 위해 그와 같은 방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디자인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섬세하게 각각의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먼저 행거 디자인을 좀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부품을 차별화 하였습니다. 케이블 잭 부분은 알루미늄 절삭을 하고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상징하는 금색으로 도금했습니다. 또한 케이블 플러그 부분 역시 이전에는 간단한 원통 모양이었지만, 이번에는 요철무늬(roulette)를 새겨 넣어 금속의 느낌을 더욱 크게 전달했죠. 이건 케이블과 헤드폰을 연결하는 순간 금속 표면이 ‘찰칵’하고 느껴지게 해 좀 더 품위 있는 사용감을 만들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헤드폰 길이를 조절하는 슬라이더 역시 스테인리스 소재의 광택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다크 그레이 컬러를 더하고, 하우징 내부도 전반적인 음질과 착용감을 고려해 디자인 했습니다.
전체적인 컬러는 블랙과 실버로 기존 MDR-1R과 같지만 그 표현법은 사뭇 다릅니다. 먼저 블랙 컬러는 MDR-Z7과 마찬가지로 소니의 고급 카메라(A99, A7II)의 도장에 사용되는 플롯(Float) 도장을 했습니다. 외부적인 흠집은 물론 질량감이나 고급감에 있어서도 단순 도장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실버 모델의 경우는 컬러를 크게 변경했습니다. 행거를 도장처리에서 증착처리로 변경하고 헤드밴드와 이어패드의 색감을 더욱 짙은 갈색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전 모델에 비해 더욱 깊고 품위 있는 컬러감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전반적인 디자인도 세부적으로 수정됐습니다. 파트의 연결 부분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하고, 패드의 봉제선이나 케이블의 모양 역시 수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MDR-1A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MDR-1R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한발 더 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음역대와 해상력을 한층 더 높였고 기존에 호평 받았던 보컬 대역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주파수 범위가 100kHz까지 늘어났고 무엇보다 가청 범위 내의 사운드 역시 크게 변화했습니다. 드럼의 응답과 소리의 밝기, 그리고 하이햇 심벌즈(Hi-hat Cymbals) 등이 명확히 표현되고 정확한 소리를 내도록 했습니다. MDR-1A의 사운드는 MDR-1R보다 더욱 진보했고 확실한 해상감과 즐거운 보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음질, 착용감, 디자인이라는 헤드폰의 3요소를 더욱 새롭게 높이고 개선시킨 작품이 바로 MDR-1R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소니 레퍼런스 헤드폰 MDR-1A의 엔지니어 인터뷰를 들어보았는데요, 더욱 좋은 제품을 개발해 내기 위한 엔지니어들의 철학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최상의 사운드 경험과 편안한 착용감, 아름다운 디자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소니 레퍼런스 헤드폰 MDR-1A의 모습, 여러분들도 모두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