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NW-ZX100의 전체적인 컨셉과 함께 사운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제품을 제작하고 디자인할 때 어떤 점에 포인트를 주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최상의 음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오랜 고민을 통해 완성시킨 NW-ZX100! 엔지니어와의 인터뷰 그 두 번째 시간, 지금 확인하세요~J
#1. 최고의 음질을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감상하다, NW-ZX100
* 소니코리아, 프리미엄 HRA 워크맨 NW-ZX100, NW-A20 출시 * [디자이너 인터뷰] 소리의 본질을 나타내다, 프리미엄 오디오 디자인 철학 |
NW-ZX100(이하 ZX100)과 NWZ-ZX1(이하 ZX1)의 구조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알루미늄 덩어리를 절단하고 메인 섀시와 일체화 시키는 모노코크 구조로, 기본적으로는 ZX1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더욱 진화된 점은 제품의 뒷면에 있습니다. ZX1은 욕조와 비슷한 형태로 되어있었습니다만, ZX100은 뒷면 하단의 불룩한 부분까지 둥근 모양으로 연결해 일체화시키는 것을 고집했습니다. 이에 따라 ZX1 이상으로 튼튼한 내구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구조 덕분에 전기의 흐름이 원활해져 묵직한 저음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음역대에서 안정된 소리를 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스테인리스 강판도 사용되었는데요.
플레이트에는 구리 도금 및 금 도금을 실시하였습니다. 구리 도금의 이상적인 두께를 찾기 위하여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소리의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역시 두껍게 할수록 효과가 커졌습니다 만, 아무래도 그럴수록 가격이 비싸져 조금은 곤란한 부분도 있네요.(웃음)
비용이 늘어나긴 하지만 구리 도금을 두껍게 한 덕분에 전기 저항이 비약적으로 감소했습니다. 또한 금도금은 부식을 방지하며, 스테인리스 케이스와 일체감도 생깁니다. 이에 따라 전압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 보다 안정된 소리 출력이 가능합니다.
저항이 낮아질수록 소리는 점점 변하게 마련입니다. 지금까지 ZX 시리즈로 기른 노하우가 마음껏 활용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기판도 크게 다듬어졌다고 들었습니다.
A 시리즈와 ZX1, ZX2에서도 다양한 기술을 도입했지만, 언제나 더 진화할 수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기판이나 장치를 변화시키고, 실제로 음질을 테스트하면서 끊임없이 검토하였습니다.
납땜 소재 선택에도 신중을 기하셨다고요.
관련 사항은 기밀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납땜만으로도 꽤 소리가 바뀝니다. 이번에도 여러 종류의 납땜을 실험했고, 덕분에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Filled VIA’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0.7㎜ 두께의 기판에 여덟겹의 동박이 밀푀유 모양으로 겹쳐 있습니다. 이는 기판의 표면뿐만 아니라 내부 동박까지 연결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지하도처럼 내부에 전기가 흐르는군요?
기판 표면과 다음 층을 연결하는 부분이 지금까지는 오목한 형태로 붙어있었습니다만, 덴트 부분을 구리로 제작하여 성능을 높였습니다. 전기 신호의 흐름에 도움이 되기에 자연스럽게 음질도 좋아지는 것이죠.
유전체 기판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기판의 동박과 동박 사이에 프리프 레그(prepreg)라는 물질이 있는데, 그 동박 사이에 간섭이 생겨 전기 신호의 흐름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기에 유전체 기판을 채용하면 보다 부드럽게 신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주파 장비에만 이용되어 온 소재인데, 워크맨에 도입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좋아 망설이지 않고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ZX2 정도로 공간이 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부지런히 연구를 거듭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저항 스크류는 어떤 것일까요?
진동이나 충격 등으로 점점 느슨해지는 것이 스크류인데, 이를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풀림 방지가 되어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필러 코팅을 입혀 스크류의 풀림을 예방하고, 이와 동시에 낮은 저항을 실현하였습니다.
저저항 스크류의 도입 과정과 같이, 기계설계 및 전기설계가 동일한 목적을 갖고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자세가 음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ZX2와 마찬가지로 44.1kHz 전용 쿨럭도 탑재되었는데요.
44.1kHz계와 48kHz계를 독립시키는 것으로, 고해상도 음원뿐만 아니라 CD 음원과 DSD 음원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습니다. 소리가 보다 명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4개의 OS-CON 콘덴서도 채용되었습니다.
ZX1의 경우는 47μF(마이크로 패럿)이었지만, 이번에는 100μF의 OS-CON을 사용했습니다. 용량을2배 이상 업그레이드하여 모든 음역대에서 더욱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도 개선되었다고요.
배터리 팩 자체는 1500mAh 용량이지만, ZX2와 마찬가지로 보호 회로 기판의 패턴을 최적으로 설계하여 보다 높은 효율을 이끌어냈습니다.
ZX100의 디자인 컨셉은 무엇인가요?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콤팩트한 사이즈입니다. 동시에 ZX1 이상의 음질에, 배터리도 강해졌고 부품도 추가되었는데 이렇게 작은 사이즈가 유지된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죠.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ZX 시리즈는 금속 케이스를 채용해 강성을 높여 음질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이 원리는 ZX100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작지만 묵직한 중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용자들이 “고음질을 위한 기술이 응축된 아주 좋은 물건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게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색상을 실버로 한 것도 알루미늄의 질감을 직접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입니다.
ZX 시리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뒷면의 디자인은 여전하네요.
외형은 비슷하지만 ZX100의 모노코크 구조는 좀 더 심플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면의 커다란 버튼에서는 남다른 집념이 느껴집니다.
디자인 측면에서의 완벽한 일체감을 추구했습니다. 케이스와 버튼 사이의 틈새를 빠짐없이 채우거나 서로의 질감을 최대한 맞추는 등이 그 일환이죠. 특히 상하좌우 어느 버튼을 누르던 다른 버튼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평면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기계설계를 맡은 분들이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버튼을 눌렀을 때의 기울기 조절 및 제어 때문에 정말 고생했어요. 전면 버튼의 한가운데에 독립적인 원형 버튼도 있어, 버튼의 기울기를 맡는 축을 중심으로 가져올 수가 없어 난이도가 매우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플라스틱을 다루는 것이었다면 비교적 쉬웠을 텐데, 강도가 높은 알루미늄판을 다루기 위해서는 특별한 매커니즘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인터페이스 실현을 위해 알루미늄판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해결책을 모색한 결과, 이번에는 일반 버튼보다 부품 수를 상당히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특별한 부품을 버튼에 설치하여 방향을 일관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지금의 외형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뒷면에 붙은 고무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콤팩트한 바디에 섬세한 패턴을 더하는 것이 보다 정밀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채용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라고 봐주신다면 매우 기쁠 것 같네요.
뒷면의 로고도 멋진 포인트인 것 같은데요.
실버 컬러와 편안하게 매치된다는 점 때문에 그레이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일반 인쇄가 아닌 금속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알루미늄 소재의 느낌이 담겨 있으며, 오래 사용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별매 케이스의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별매 액세서리이니만큼 가장 좋은 것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에 가죽을 고집했습니다. 가장 고생한 부분은 사이드 버튼과 슬롯이었어요. 케이스 장착 시 본체와의 일체감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UI 측면에서의 변경 사항도 있나요?
워크맨은 홈 화면에서 블루투스 및 각종 설정 등 다양한 아이콘이 바둑판처럼 놓인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음악 재생에 특화된 모델이기 때문에, 최대한 음악 감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옵션 버튼을 누르면 즉시 홈 화면에서 음악 재생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ZX100 사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손바닥에 착 감기는 콤팩트한 크기이지만 묵직한 금속의 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ZX시리즈 특유의 고음질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모델입니다. 언제나 애착을 갖고 두고두고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ZX100에는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고음질을 위한 기술이 많이 채용되었습니다. 음질에 대한 집념에 따라 무게는 ZX1보다 약간 증가했지만, 보다 만족스러운 음악감상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기존의 워크맨 중에서는 최상위 기종인 NW-X1000 시리즈와 NW-A860 시리즈를 애용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죠. 이번 ZX100은 그 모델 제작에 참여한 분들이 함께 했기에 X1000 및 A860 사용자들도 만족할 품질의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꼭 들어봐 주세요.
ZX100은 멤버 전원의 기술의 결정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이어폰 (MDR-NW750N)도 제가 담당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소음이 차단된 조용한 환경에서 좋은 소리를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20년 이상 엔지니어로 일해오면서 다양한 제품을 설계해왔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합니다만, 그 중에서 100%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은 없었습니다. ZX100 역시 마찬가지지만 이번에는 100%까지는 아니어도 제가 만든 제품 중 최고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분들도 만족감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역량이 집대성된 NW-ZX100의 제작 과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완벽한 사운드, 그리고 가장 편안한 음악감상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엔지니어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NW-ZX100과 함께 언제나 즐겁게 음악을 느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J
이상으로 소니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