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h.ear go를 세상에 내놓은 일곱 명의 엔지니어가 들려주는 h.ear go 개발자 인터뷰. 재미있게 보셨나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콘셉트의 탐구와, 그들의 취향에 맞는 사운드를 내기 위한 스피커 설계까지… 엔지니어들이 고심한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제품을 사용하면서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h.ear go가 점점 모양을 갖추고 구체화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전 편을 못보신 분은 먼저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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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인터뷰 1편 바로가기: http://www.stylezineblog.com/3680
사용자의 상황에 맞춘 최적의 사운드 튜닝
스타일지기: 스피커 유닛과 제품의 프레임이 완성된 이후의 h.ear go 음향설계 진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마카베 요시야: 고해상도 음원을 완벽하게 재생한다는 콘셉트의 h.ear go이기 때문에, 최대한 정직한 사운드를 내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제 업무는 우선, 마에다 마츠코씨와 이시자와 유마 씨가 완성한 것을 일단 들어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소리가 이상하거나, 스피커 진동으로 소음이 발생하기도 하죠. 스피커 유닛 사이드의 재질에 따라 고무가 마찰하는 냄새가 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어요.
스타일지기: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마카베 요시야: 경우의 수가 많아서 다 이야기해 드리기엔 너무 사연이 기네요. 몇 가지만 말씀드려 볼게요. 예를 들자면, 내부에 사용하는 접착제 하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접착제 종류를 검토해 하나씩 테스트해 나갔습니다.
또한,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내부 구조도 굉장히 중요했어요. 작은 바디라 소리가 밖으로 충분히 나오지 않아, 인클로저의 울림을 쿠션 등으로 조정해 튜닝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어요. 이때, 소리가 이상하게 퍼지거나 상쇄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조정을 했습니다.
스타일지기: 고해상도 음원에 맞춘 정직한 소리를 만드는 것이 기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상황에 따라 다른 이퀄라이저 모두를 설정하는 기능도 의미 있을 것 같아요.
다카하시 요스케: 이번 제품은 자신의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 세대가 주요 타겟인 만큼, 그들의 요구에 맞는 사운드를 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EDM과 힙합 등의 사운드를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특히 저음을 재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죠.
내부 구조만 개선해 베이스를 강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DSP(Digital Signal Processing)를 이용한 신호 처리를 통해 저음을 강화하고 있어요. 상황별로 "Flat"과 "Extra Bass", "BGM"과 "Outdoor"라는 네 가지 이퀄라이저 프리셋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타일지기: 4개의 이퀄라이저 모드를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다카하시 요스케: 고해상도 재생에서는 'Flat'모드를 권장합니다. 최대한 원음을 가공하지 않고 재생하며, 어떤 볼륨에서도 고해상도 음원의 느낌을 해치지 않거든요. ‘BGM’ 모드는 잠자리 머리맡에 놓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 등에 방해되지 않는 사운드를 위해 저음과 고음이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중역을 표현할 수 있는 세팅입니다.
‘Extra Bass’ 모드로는 스피커 사이즈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저음을 재생하기 위해 배음 효과와 DRC (다이나믹 레인지 컨트롤)을 활용해 최신 사운드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저음 영역이 강한 음악을 더 즐겁게 들을 수 있어요. 새로 개발한 DRC 및 고주파 생성 알고리즘은 음의 선명도를 올려주고 큰 볼륨에서도 왜곡을 최소화 시켜줍니다. "Outdoor" 모드는 캠핑이나 바비큐파티, 바닷가 피크닉 등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세팅해 줍니다. 커다란 볼륨으로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데 가장 좋은 모드죠.
스타일지기: 아웃도어 환경에서 h.ear go 같은 작은 스피커로 좋은 사운드를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듯합니다.
다카하시 요스케: 맞아요. 아무래도 아웃도어에서는 초저역 사운드를 느끼게 하기 쉽지 않습니다. 배터리도 많이 닳고요. 그래서 “Outdoor’ 모드에서는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막으면서 저음역의 비트와 중음, 고음역의 변화에 주력한 사운드로 세팅이 됩니다. 이 모드를 사용하면, 아웃도어에서도 꽤 파워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요.
스타일지기: 앰프 등 전기 회로 설계 역시 어려운 프로젝트였죠?
미야모토 겐이치: "이 정도 크기로 회로를 구성해 주세요"라며 자료를 받아봤을 때, 제게 허용된 공간은 그야말로 기판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의 좁은 틈 정도였어요. 열처리 등 해결을 위해 구조설계팀과 mm단위로 협의를 하며 회로와 앰프를 구성해 나갔습니다.
풀레인지 스피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간섭이 발생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하지만, 최대한 소리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기회로와 전원, 앰프 등 모든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며 개선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거의 앰프의 역할을 재정의한 정도랄까요? 특히, h.ear go에는 모노 타입의 앰프를 2개 사용해 스테레오 분리도도 아주 높습니다.
스타일지기: 전원과 앰프뿐만 아니라, DSP를 포함한 디지털 회로도 들어가야 할 텐데요… 공간이 충분했을까요?
미야모토 겐이치: 하나의 기판에 말씀하신 모두를 정리해 넣었습니다. 이러한 작업에 큰 도움을 준 것이, 개발팀에서 새로 만든 SoC(System on Chip)입니다. 칩 한 개에 Wi-Fi 기능과 고해상도 처리 DSP 기능을 모두 넣을 수 있어 공간과 전력을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모든 파트를 함께 꼼꼼히 검토하고 연구한 결과가 모여, 이 정도로 훌륭한 소리를 내는 h.ear go 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심플하고 미니멀한 원 컬러톤 디자인
스타일지기: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많이 신경을 쓴 디자인 같아요. 어떤 콘셉트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스기야마 나오키: 기본적으로는 소니 무선 스피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SRS-X9의 디자인 콘셉트 ‘Definitive Outline’을 따르고 있습니다. X-Y-Z 축으로 구성된 3차원에 균등하게 배분된 12개의 아웃라인과, 그것으로 구성된 6개의 면으로 구성된 육면체의 정의를 계속 고민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2030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이전 모델보다 더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디자인했습니다.
스타일지기: 다른 제품과 비교할 때, 컬러 면에서의 특징도 확실합니다.
스기야마 나오키: 앞서 발표된 h.ear 시리즈 유선 헤드폰과 이어폰의 다섯 가지 색과 동일합니다. ‘Color in between’, ‘Single Color finish’라는 컬러 컨셉트에 따라, 고객이 패션 트렌드에 맞춰 자신을 스타일링하기 쉬운 다섯 가지 컬러입니다. 오로지 하나의 컬러 톤으로 마감해 제품 어디를 봐도 같은 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타일지기: h.ear go를 위해 특별히 적용한 것이 있나요?
스기야마 나오키: ‘Single Shape’라는 디자인 개념을 바탕으로, 마감할 때 각 변을 라운드 처리해 프레임과 스피커 패널의 일체감을 더해, 각 프레임과 여섯개 면의 패널이 하나의 h.ear go로 완벽하게 합쳐진 느낌을 연출해 냈습니다.
프레임과 패널의 컬러도 같은 톤으로 표현했지만 솔리드 컬러를 채용한 프레임과 메탈릭 패널의 대비가 주는 묘한 뉘앙스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단에 위치한 버튼도 최소화하고, 파워 버튼에는 둥근 금속 스크래치 무늬를 넣어 마무리하는 등 디자인적 디테일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스타일지기: 외형 디자인에 따라 사운드가 바뀌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을까요?
스기야마 나오키: 네. 프론트 패널이나 프레임 재료 등은 음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그릴의 탈착 방법 등에 대해서도 구조 설계팀과 함께 논의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일반 소니의 거치형 스피커는 자석으로 탈착하지만, 휴대용인 h.ear go는 그 방법을 쓰고 있지 않아요. 스피커 바닥에 고무 재질 스토퍼를 붙인 것도 구조 바닥에 레버를 붙인 것도 구조 설계팀과 상호 작용한 결과입니다.
히구치 미호: 디자인은 제품을 고객이 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정말 중요한 요소죠. 하지만, 그 때문에 소리를 양보할 수는 없어요. 제품 개발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파트에서 꼼꼼히 점검하고 회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이처럼, 모든 파트가 힘을 모아 노력한 끝에, 세계에서 제일 작은 고해상도 음원 지원 무선 스피커 h.ear go를 이처럼 멋지게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스타일지기: 멋지네요! 하지만, 아직도 h.ear go는 진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히구치 미호: 네. 추후, 제품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에요. 그중 하나가 ‘Wireless Stereo’ 기능입니다. Wi-Fi를 사용하여 두 대의 h.ear go를 연동하고, 이를 통해 스테레오 사운드를 재생하는 것이죠. 한 대의 h.ear go도 충분하지만, 두 대를 연결하면 스테레오 느낌이 월등히 높아져 공간감과 음장감이 훨씬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Wireless Stereo’ 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더욱 충실하게 업그레이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h.ear go를 직접 개발한 7인의 엔지니어에게서 h.ear go에 대한 내용을 들어보았습니다. 어떠셨어요? 2030대 소비자들의 취향에 꼭 맞는 사운드와 디자인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h.ear go.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h.ear go가 몇 배는 더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이상으로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