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지난 4월 5일, 소니코리아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HRA 지원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h.ear go를 선보이며, 'h.ear on wireless NC', 'h.ear in Wireless'와 함께 'h.ear' 무선 시리즈를 모두 공개하였습니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무선 환경에서도 고해상도 음원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풍부한 표현력과 강력한 중저음 재생 등 장점이 한가득인 h.ear go는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오게 된 걸까요? 지금부터 h.ear go를 직접 개발한 일곱 명의 소니 본사 엔지니어들에게 h.ear go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1 HRA 대응2 휴대용 무선 스피커
* 1 고해상도 대응 스피커 제품의 부피로. 소니 일본 본사 조사 2016 년 3월 1일 기준
* 2 일본 오디오 협회 (JAS)에 규정된 정의에 부합하는 제품
스타일지기: 먼저 h.ear go 개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히구치 미호: 무선스피커 SRS-X9와 SRS-X7가 출시되었을 때니, 2014년이었을 거에요. 당시 고해상도 음원이 유행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80~90년대의 음원을 리마스터링한 것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요즘 들어 처음부터 고해상도 음질로 모든 작업을 한 음원이 출시되면서, 이제는 나이 드신 분들은 물론 20~30대 젊은 층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다양한 고해상도 음원 환경이 갖춰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언제든지 고해상도 음원을 즐길 수 있는 스피커에 대한 니즈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기왕이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고해상도 음원 지원 휴대용 무선 스피커를 개발하고 싶었죠.
스타일지기: 고해상도 음원을 듣는 사람은, 일부 오디오 마니아에 국한되어 있다는 이미지도 있지 않나요?
히구치 미호: 아무래도, 초기에는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고해상도 음원이 별로 없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게 아닐까 해요.
이번 제품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최신 유행과 트렌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에게 어떻게 하면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고해상도 음원이라고 하면, 실내에서 유선 오디오 디바이스를 이용해 감상한다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h.ear go는 이러한 이미지를 깨고, 어디서든지 가지고 다니며 좀 더 캐주얼하게 고해상도 음원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보통, 포터블 스피커는 음악 장르에 맞는 이퀄라이저 설정을 제공하곤 합니다. 하지만, h.ear go에 ‘Outdoor’나 ‘BGM’ 등 장소와 상황에 맞는 이퀄라이저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러한 시도는 소니의 무선 스피커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일 거에요.
스타일지기: 고해상도 음원이 아닌 음원도 재생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일반 음원도 사운드 품질이 더 좋아질까요?
히구치 미호: 물론, 고해상도 음원이 아닌, 일반 음원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음원도 고해상도 음원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업스케일링해 재생해 주는 것이 h.ear go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를 위한 기능이 바로 DSEE HX에요.
최근에는 스트리밍이 아무래도 음악 서비스의 ‘대세’입니다. h.ear go는 Google Cast를 지원하기도 하고 스트리밍으로 재생하는 음원을 DSEE HX을 이용해 더욱 고품질의 사운드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고객이 새로운 음악과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스타일지기: 무선 스피커는 음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히구치 미호: SBC 코덱을 주로 사용하는 기존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무래도 음질이 떨어지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또한, Wi-Fi 연결할 때는 DLNA 방식으로 음원을 재생할 수 있어 고해상도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USB 포트를 통해 컴퓨터나 소니 워크맨, 엑스페리아 등과 바로 연결해 USB-DAC 내장 스피커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해상도 음원을 즐길 수 있어요. 그러나 h.ear go는 대역폭이 넓은 오디오 전송 기술인 LDAC 코덱을 지원하기 때문에 스피커의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어요.
저음부터 고음까지 충분히 울려주는 h.ear go의 구조
스타일지기: 스피커 크기가 작은데도 h.ear go가 재생해 주는 파워풀한 저음에 놀라게 됩니다. |
이시자와 유마: 저음의 퀄리티 향상과 스피커 소형화는 어찌 보면 서로 정반대되는 목표에요. 일반적으로, 제대로 저음을 재생하려면 스피커 케이스의 크기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거든요. 따라서 작은 크기의 스피커에서 힘있고 듣기 좋은 저음을 어떻게 낼 것인가가 h.ear go 개발 프로젝트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제품의 크기를 키우지 않으면서 사운드를 울릴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넓힐 수 있게 연구를 계속했어요.
그러나, 내부 공간을 키우기 위해 케이스를 얇게 하면 스피커가 공진하기 쉬워진다는 문제도 있었어요. 이를 막기 위해 전면부에는 가장 단단한 고강도 수지를 채택해 공진을 줄였고, 다른 부분은 소리가 울리기 쉬운 재료를 선택해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스타일지기: 음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작업을 하셨나요?
이시자와 유마: 고강도 소재로 공진은 막았지만, 너무 단단하기만 하면 소리가 울릴 수가 없습니다. 바이올린이나 어쿠스틱 기타도 울림통이 공명해서 소리를 내거든요. 공명을 어떻게 사용하나에 따라 음량이 결정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재를 여러 가지 조합으로 1년 정도 테스트해 봤습니다. 그 결과가 h.ear go에 반영돼 있어요.
다른 하나는 스테레오 분리도를 어떻게 높이냐는 것이었습니다. 크기가 작다 보니 아무래도 좌우 채널이 서로 가까이 있고, 서로 방해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내부에서 두 소리가 전달되어 서로 방해하는 것을 막아 스테레오 분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스타일지기: 확실히, 소형 풀레인지 스피커에서 낮은 저음부터 40kHz대의 고음역까지를 모두 커버하는 게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마에다 나츠코: 고해상도 음원의 입력 신호에 따라 진동판을 정밀하게 울리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진동판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요.
이번에 개발한 풀레인지 고해상도 스피커는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의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소니 고유의 경량/고강도 재질의 MRC (발포 운모 진동판 풀네임 확인해 주세요)을 채용해 전 음역에서 고른 응답 특성을 나타냅니다. 또한 높은 주파수의 음은 파장이 짧아 케이스의 구조와 모양에 따라 물리적인 특성이 크게 변합니다. 따라서 구조 설계팀과 함께 실험을 계속 반복해 개선해 나갔습니다.
스타일지기: 저음 부분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요?
마에다 나츠코: h.ear go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사용해 저음을 재생하는 구조입니다. 지금까지의 고해상도 스피커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한쪽 면에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어요. 하지만, 소형 스피커에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큰 진폭으로 울려 저음을 내려고 하면, 스피커 전체에 진동이 발생해 소음의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 전면 후면의 양면 모두에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배치해 진동을 안정시키고 있습니다. 저음을 크게 울리기 위해서는 구동력이 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스피커 유닛에 강력한 자석을 채용했으며, 패시브 라디에이터 역시 큰 진폭에서 소음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특수한 구조로 설계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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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인터뷰 2편 바로가기: http://www.stylezineblog.com/3681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오늘은 h.ear go의 주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치열한 고민과, 트렌디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제품을 더욱 높은 퀄리티로 튜닝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 대해 들어볼 예정이니 계속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소니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