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분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정재인 작가가 소개하는 ‘패션 포트폴리오 촬영’에 대한 노하우입니다. 사진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특히 패션은 다채로운 색이 어우러지는 만큼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본인만의 개성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만약, 여러분이 패션 사진가를 목표로 하고 계시다면 정재인 작가의 조언들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 바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정재인 l 패션 사진가
정재인 작가는 강렬한 색감과 실험적인 사진기법을 선보이고 있는 패션 포토그래퍼다. 현재 일본 패션 협회인 JRAA 소속 에이전시에서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이며, <HANCHUL LEE>, <ALOGON>, <SALON DE SEOUL>, <Bluewash Industry>,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 사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패션 사진가 정재인입니다. 이번 기회에 제가 할 이야기는 패션 사진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들려줄 몇 가지 조언들입니다. 패션 사진이란 상업 사진의 한 분야로 패션과 관계된 모든 분야의 사진을 뜻합니다. 의상, 잡화, 악세서리, 등을 클라이언트의 의도에 맞게 사진으로 표현하는 일이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일이 많고, 제한된 시간 내에 시행착오 없이 목표로 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이 일의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본기"
어떤 분야의 사진이든 초반엔 다양한 습작이 필요합니다. 특정 롤모델이 있을 수도 있고, 막연히 그때 그때 멋져 보이는 누군가의 작업을 따라해보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쉽게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이것은 기본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서두에서 강조했듯이 제한된 자원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잘 대응해 나가기 위해선 탄탄한 기본기가 필수입니다. 더군다나 모든 설정들을 수동으로 제어하여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꼭 필요한 자질입니다.
기본기는 크게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는데, 카메라 제어, 조명 제어, 그래픽 소프트웨어 제어가 있습니다. 카메라 제어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노출 상관 관계 및 효과, 감도, 화이트 밸런스가 있습니다. 조명 제어는 조명 및 리플렉터의 광질 파악, 복수의 조명 활용 시 조광 설계를 위한 입사식 노출계 활용법이 가장 기본이고, 그래픽 소프트웨어 제어는 포토샵, 라이트룸, 캡쳐원 등 후반작업 시 사용하게 되는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정확한 사용법 숙지가 있습니다.
기본기라는 것은 촬영을 하기 위한 기초 이론이기도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계속 갈고 닦아야 하는 끝없는 숙제와 같습니다. 기본기라고 해서 처음에만 반짝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갈고 닦길 게을리하면 안 되는 평생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도태되는 것이 프로의 세계입니다.
#좋은 사진에 대한 기준을 세워라
좋은 사진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 봅시다. 황금 비율, 훌륭한 노출과 구도, 현란한 색감, 아름다운 풍경 혹은 인물 등등에 대한 조건을 보통 많이 생각하겠지만 대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내가 보기에 좋은 사진이 좋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내가 보기에 좋은 사진으로만 머물면 안 됩니다. 우선, 내가 보기에 좋은 사진을 더 많이 찾는 훈련을 해봅시다. 요리로 비유를 하면 재료가 많을수록, 많은 요리를 먹어볼수록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좋은 몇 장의 사진으로 만족하지 말고, 보다 다양한 사진들을 꾸준히 접하고 자신의 안목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디어에 소개되는 수많은 포토그래퍼들의 훌륭한 결과물들을 많이 감상하다 보면 무엇이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훌륭한 이미지인지 기준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으로 자신의 사진이 얼마나 부족한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많이 보는 것만이 아니라 최근에 촬영된 결과물을 우선적으로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패션 사진은 최신 유행을 다루는 작업이기에 "요즘 사진"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참고해야 할 레퍼런스는 인터넷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가 된다면 명동이나 동대문에 들러 요즘 유행하는 의상이 무엇인지 실물로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말의 홍대나 이태원처럼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보는 것도 최신 트랜드 파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라
상업 사진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패션 사진의 경우 의상 디자이너, 편집 디자이너,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모델 등 적게는 3명, 많게는 10명 이상이 함께 작업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평상시 자주 교류하던 사람들과 작업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현장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분위기 메이커가 될 필요까지는 없지만 처음 보는 상대에게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패션 포트폴리오의 제작 과정
1) 촬영 주제 및 레퍼런스, 예산 정하기
보통 컨셉이라고 이야기하는 촬영 주제를 결정합니다. 주제는 가급적이면 포괄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ex: 계절, 특정 컬러, 동물, 지역 등등) 다른 스텝들과 협업 시 다양한 아이디어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제가 정해지면 해당 주제와 어울리는 레퍼런스 이미지를 수집합니다. 그리고 실제 상업 촬영을 시뮬레이션 하길 원한다면 촬영 총 예산을 설정 합니다.
2) 스텝 구인
함께 작업할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구합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는 섭외하고자 하는 모델 리스트만 준비합니다.
3) 전체 회의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수집한 레퍼런스 이미지를 바탕으로 촬영을 세부 사항을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종류의 의상과 소품을 준비할 것인지, 헤어&메이크업을 어떤 스타일로 진행할 것인지, 촬영 장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 어떤 모델과 함께 작업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4) 스튜디오 및 모델 부킹
스튜디오 렌탈이 필요한 경우 홈페이지 사진만 보고 예약하지 말고, 꼭 스튜디오에 방문하여 실물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연광을 활용한 촬영의 경우 채광창의 방향이 남향인지, 해가 지는 시간이 언제인지 확인해 촬영 스케줄을 짜야 합니다. 그리고, 모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실물 미팅을 꼭 해야 합니다. 사진과 실물이 전혀 다른 경우도 적잖게 있습니다.
5) 스케줄 전달 및 장비 점검
촬영 일시와 촬영 장소를 모든 스텝들에게 전달하고, 촬영 장비에 이상이 없는지 장비 수납 가방에 모든 장비를 빠짐없이 잘 챙겼는지 확인합니다.
6) 촬영 및 결과물 전달
계획대로 촬영이 모두 완료가 되면 후반 작업을 완료하고, 참여한 모두에게 촬영 결과물을 전달합니다.
취업 용도로 패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면 남성복 인물 사진(S/S시즌, F/W시즌), 여성복 인물 사진(S/S시즌, F/W시즌), 의상 제품 사진(상의, 하의, 아우터), 액세서리 정물 사진을 모두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