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분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장수 작가가 소개하는 ‘항공기 사진가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4가지’입니다. 아직까지 항공기 사진은 흔치 않은 분야인 만큼 정보 또한 쉽게 접하기 어려울 텐데요. 이 시간이 항공기 사진가를 꿈꾸고 계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만나보실까요?
이장수 l 항공기 사진가
이장수 작가는 민간 항공기, 전투기 등 항공의 다양한 기체를 촬영하는 프로 항공기 사진가다.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 2차 발사, 3차 발사 공식 기록 사진 작업 작가로 활동했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주항공 신도장 항공기 등 다수의 항공기 사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항공기 사진 촬영 노하우’라는 주제의 글을 의뢰 받고, 처음에는 ‘항공기 촬영법’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 관해 얘기할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부분은 제가 기존에 여러 기사와 인터뷰를 통해 몇 차례나 말씀 드렸기에, 이번에는 제가 생각하는 ‘항공기 사진가에게 필요한 행동과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 드려보고자 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 고등학생분들과 대학생분들, 그리고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항공기 사진가가 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사진에 대한 공부와 촬영에 대한 숙련도
항공기 사진도 결국은 사진의 한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사진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단순히 항공기 사진 분야에 대해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진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항공기 사진은 때로는 광고 사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보도 사진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풍경 사진이 되기도 하고, 조종사와 승무원을 담을 때는 인물 사진이 되기도 하며, 기내식을 촬영할 때는 음식 사진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항공기 사진가는 단순히 비행 중인 항공기의 모습만 담는 것이 아니라 항공 산업의 전반적인 분야를 담기 때문에 사진에 대해 폭넓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물론 사진을 공부하는 것만큼, 전시회나 책을 통해서 좋은 사진과 그림도 많이 보고, 다양한 음악과 시, 영화도 접해야 합니다.
카메라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늘을 나는 항공기는 그 무엇보다 빠른 피사체이기에, 빠르게 움직이는 항공기를 즉각 대응해서 촬영하기 위해서는 촬영에 대한 기술적인 완성도와 숙련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성능이 아무리 뛰어난 카메라일지라도 카메라는 사진가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후보정에도 능숙해야 합니다.
2. 피사체인 항공기와 항공 분야에 대한 애착과 이해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많은 분이 어떤 피사체를 어떻게 사진으로 담아야 할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공기를 담고 싶어서 카메라를 구매했을 만큼, ‘무엇을 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항공기에 애착을 가지며 꾸준히 사진으로 담다 보니, 피사체인 항공기를 어떻게 담아야 할지 점점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공기 사진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항공기와 항공 분야에 대한 애착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아무리 카메라를 능숙하게 다루고 사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피사체인 항공기와 항공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이 분야의 클라이언트와 일하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으로 해외의 큰 에어쇼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큰 에어쇼는 200대 이상의 항공기가 전시되는 경우도 있을 만큼 행사장이 넓고 규모가 큽니다. 하지만 제한된 기간 내에 사진가가 모든 항공기의 외부와 내부, 비행 장면을 촬영하기에는 시간이 언제나 부족합니다. 따라서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사진가는 많은 항공기 중 어떤 항공기를 중점으로, 그 항공기의 어떤 특징적인 부분을 좀 더 표현하여 담아야 할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항공 분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3. 걷고 또 걷기, 그리고 기다림
사진과 항공기에 대해 아무리 깊이 알더라도, 꾸준히 사진을 담으며 경험하지 않으면 항공기 사진가가 될 수 없습니다. ‘사진은 발로 하는 노동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진가는 부지런해야 하고 걷고 또 걸어야 합니다. 무거운 카메라 장비와 함께 온종일 걷기가 쉽지는 않지만, 마음에 드는 빛과 하늘, 배경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때로는 원하는 순간을 담기 위해서 낙심하지 않고 긴 기다림을 인내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다음 기회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때 저기에 있었으면 저런 사진은 나도 담겠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은 그 순간 그곳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좋은 사진을 담는 출발은 그 순간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가는 걷고 또 걷고, 그리고 기다려야 합니다.
4. 능동적인 자세로 항공기 사진을 즐기는 마음가짐
종종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어떻게 다른 분야도 아닌, 항공기 사진이라는 분야만 10년 넘게 담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저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항공기 사진을 담는 것이 가장 즐겁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항공기 사진을 담는 이유이고, 제가 항공기 사진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능동적인 자세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사진으로 꾸준히 담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새로운 사진 영역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장수 작가의 ‘항공기 사진가에게 필요한 행동과 마음가짐’을 만나보셨는데요. 비단 항공기 사진가를 꿈꾸는 분들뿐만 아니라 사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멋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피사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무척 중요할 테니 말이죠. 무엇보다 여러분도 이장수 작가처럼 즐기며 사진을 찍으신다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날이 분명 올 것입니다. 앞으로도 작가의 촬영 노하우는 계속될 예정이오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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