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프로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원석 작가가 소개하는 ‘하늘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사진’입니다. 사진을 어느 위치에서 촬영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하게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하늘 위에서 구도와 초점만 잘 설정하면 조금은 더 특별하고 멋있는 풍경사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방법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원석 l 공간 사진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사진학을 전공하였으며 현 스튜디오 카리야스 대표 및 공간 사진작가이다. EBS의 방송 사진 전문 패널로 활동 중이며 SEGD Award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알파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카로스의 신화를 기억하시나요? 하늘을 나는 것에 흥분하여 밀랍으로 만든 날개가 녹는 것도 잊은 채 비행하다가 추락한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날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어린 시절 새가 하늘 높이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하늘을 날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붓 대신 카메라를 들었지만, 그 시절의 꿈이 더 다양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많은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장면을 찍은 사진은 많은 사진가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카메라를 달고 무선전파로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이나 헬리캠 같은 비행체가 있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하늘 위에서 카메라로 세상을 바라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RX0라는 세계 최소형 디지털카메라를 드론에 탑재해서 제가 그토록 바라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구도가 엉망이었지만, 차츰 사진적 구도를 완성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을 소재로 창의적인 구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도를 도와주는 눈금표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공통적으로 구도를 잡는 것을 도와주는 “눈금표시” 기능이 있습니다. 그 메뉴 안에는 “3분할 격자 가이드, 사각선 눈금, 대각선+사각선 눈금” 이렇게 세 가지 방식의 격자 스크린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3분할 격자 가이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황금분할 구도입니다. 직선들이 교차하는 4개의 지점에 피사체를 위치시키면 보다 안정적인 구도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사분할 구도라고 불리는 사각선 눈금과 대각선+사각선 눈금 표시 또한 3분할 격자 가이드와 동일한 방법으로 직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피사체를 위치시키면 보다 안정적인 구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구도를 맞추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이 방식대로 촬영하면 초보자도 구도에 대한 실패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2. 주제가 우선이 되는 구도
위에서 이야기한 구도 형식을 살펴보면, 주제가 되는 피사체가 프레임 끝에 절대로 닿지 않게 하는 원리입니다. 그러나 제시한 구도 형식에 정확히 맞춰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만약에 정확히 맞춰서 촬영한다고 해도 과연 여러분들이 원하는 사진의 느낌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좀 더 효과적인 구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작가의 철학이 반영된 피사체가 주제가 됩니다. 그러나 관객들이 그 주제를 빠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주제가 되는 피사체의 명암이 밝거나 초점이 맞아야 합니다. 물론 작품 제목을 보고 미리 알아챌 수도 있겠지만, 사진으로만 이야기할 때에는 명암과 초점 그리고 피사체가 제한된 사진 프레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몫을 하게 됩니다.
주제를 표현하고 있는 피사체가 삼분할 및 사분할 구도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면, 직선이 교차되는 지점이 아닌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해도 좋습니다.
단, 피사체가 프레임 끝부분에 근접하거나 걸쳐있다면, 주제가 명확하게 표현되기 힘듭니다. 구도는 작가가 피사체를 얼마나 정해진 구도에 적절하게 배치를 잘하느냐에 따라서 관객과의 ‘케미’를 느낄 수 있는 기법 중에 하나입니다.
#3. 구도보다 중요한 건, 작가의 감성
하늘에서 수직으로 바라보는 광경은 평상시에 쉽게 보지 못하는 시선입니다. 또 그 시선이 카메라를 거치게 될 때에는 보편성을 뚫고 추상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얼음을 깨고 있는 배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얼음과 바다의 모습이 나무와 산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 3차원으로 보였던 복잡했던 공간이 2차원으로 단순화되면서, 우리가 평상시 봤던 사물이나 풍경으로 연상이 되곤 합니다. 공중에서 촬영할 때, 기체의 진동이 크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려 표현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초점을 자동으로 설정하면, 간혹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 1/1000초 이상의 빠른 셔터속도와 무한대 초점을 카메라에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형화된 구도는 사진을 정직하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앞서 제시한 구도 방식은 대략적인 가이드에 지나지 않으며, 구도에 어긋났다고 해서 잘못된 사진이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작가의 감성을 동반하고 싶다면, 작품의 주제에 맞는 피사체 위주로 구도를 설정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구도는 절대적으로 감성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원석 작가의 ‘하늘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사진’ 포스팅을 만나보았습니다. 평범한 풍경도 하늘 위에서 바라보니 하나의 미술 작품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작가의 촬영 노하우는 계속될 예정이오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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