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전 세계 사진가들이 자신의 시선을 겨루는 글로벌 사진 공모전,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7년 공모가 새롭게 오픈된 지금, 지난해 SWPA 프로페셔널 ‘Perspectives’ 부문을 수상한 사직가의 이야기는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상편에서는 김승호 작가의 ‘Sunny Side Up’에 담긴 가족의 시간과 사진 시리즈를 구성하는 방식에 대해 들어봤다면, 하편에서는 김승호 작가가 앞으로 사진으로 이어가고 싶은 이야기 등등 SWPA 수상 이후에도 계속 확장되고 있는 그의 사진 세계를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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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앞으로 이어질 사진과 다음 이야기
Q18. 이번 프로페셔널 부문 수상 이후에 계속 이어가고 싶은 작업이나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우선 아이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Sunny Side Up’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 갈 생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저희 어머니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이가 태어난 이후 저희 집의 공기와 풍경도 정말 많이 바뀌고 있거든요. 사실 저처럼 가정을 이루는 것에 두려움을 가졌던 사람들이 비로소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가족과 관련된 작업들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와 별개로, 앞서 언급했던 민화나 풍속화처럼 제 주변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작업도 꾸준히 병행할 예정입니다. 제가 오랜 기간 서울 신림동에 살다가 최근 경기도로 이주를 한 사람이라, 서울의 재개발에 관한 이야기도 끊임없이 하게 될 것 같아요. 결국 제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사진으로 담아가고 싶습니다.

Q19. 아이가 작가님의 뮤즈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언젠가 카메라를 의식하거나 사진 찍히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때가 되면 어떨 것 같으세요?
사실 더 어릴 때는 아이가 카메라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렌즈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아빠인 저를 보며 웃었어요. 이제는 카메라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주 초창기에 찍었던 딸아이의 사진과 지금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표정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재미있는 건 얼마 전 소니 RX1R III (이하 RX1RM3)를 사용하는데, 바디가 작고 아담해서 그런지 아이가 그걸 ‘자기 카메라’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기계를 인지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지 아닐지는 머지않은 시간 내 마주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이면 사진 찍히는 것에 대한 본인만의 확실한 취향이나 호불호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미 사진을 찍는 행동을 따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사진을 찍을 때의 포즈나 행동을 그대로 흉내 내더라고요. 변기 위에 인형을 올려놓고, 저 멀리 뒤로 달려가 제가 촬영할 때 취하는 포즈를 똑같이 따라 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인형을 향해 “가만히 있어!”라고 진지하게 외치며 사진 찍는 시늉을 하는데, 그 모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사진은 세상을 기록하는 굉장히 매력적인 취미인 만큼, 언젠가는 이 아이도 저와 함께 사진을 찍게 될 수도 있겠죠. 물론 막상 카메라를 거부하는 날이 오면 엄청나게 슬플 것 같지만요. (웃음)

PART 6. 사진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Q20. SWPA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사진 대회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우선 무작정 작품을 출품하기보다, 동료나 전문가에게 멘토링을 먼저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하나의 시리즈를 구성할 때 그것이 반드시 명확한 이야기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체적인 무드나 시각적인 운율이 일관되게 맞기만 해도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죠. 혹시 준비 과정에서 막히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제 SNS를 통해 언제든 편하게 DM을 보내주세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선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를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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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꼭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덜어내는 작업'에 집중해 보는 것입니다. 바닥이 매끄러운지 확인하기 위해 손으로 바닥을 쓸어내릴 때를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부드럽게 쓸려 내려가다가도 유독 무언가 툭 걸리는 거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요, 이처럼 전체 흐름에서 혼자 튀거나 방해가 되는 요소를 찾아내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통일된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이질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잘라내는 방식으로 접근해 보세요.

Q21. 굉장히 새로운 관점에서의 접근인 거 같습니다. 자신만의 사진을 고민하는 수많은 사진가들에게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앞서 제 작품을 감상할 때 시각적인 미감이나 임팩트보다 서사의 힘, 즉 스토리의 힘에 집중해 달라고 말씀드렸던 부분과도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자신의 사진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이 정말 많아졌고, 실제로 놀라운 사진을 찍는 젊은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 역시 그분들의 작업을 보며 신선한 자극을 받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이나 플랫폼이 어떻게 변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는 어떤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가’를 스스로 명확히 아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그것 역시 훌륭한 방향입니다. 반대로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면, 사진이라는 매체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 더 옳은가가 아니라, 자신이 지향하는 사진의 본질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23. 이제 막 카메라를 잡은 예비 사진가들에게 가장 먼저 건네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사진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프레임 속에 담아내는 습관을 먼저 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나와 다른 사진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투영한 '나와 같은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이때 좋은 사진을 남기기에 앞서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은 촬영자의 내면과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이죠. 아이와 반려견의 사진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부모가 되려고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묻어났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나의 삶과 사진에 조금 더 솔직해지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한 거 같습니다.
Q24. 아이의 성장 과정이나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소니 유저분들에게 촬영 팁을 전해주신다면요?
가장 먼저 반응 속도가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소니 카메라를 한 대 장만하신 뒤, 아이와 온전히 놀아주기 시작하시면 됩니다. (웃음)

아이와 반려견을 촬영하는 환경에서는 인위적으로 피사체를 배치하고 연출하는 행위가 불가능합니다. 워낙 통제하기 어려운 피사체들이니까요.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피사체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장면을 받아내는 일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초점이 빠르고 화소수가 높은 카메라의 성능이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진을 내가 만들어내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순간을 받아내겠다는 느낌으로 셔터를 누르는 것이 오히려 훨씬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와 촬영을 사랑하는 소니 블로그 독자분들께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리즈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가 도울 수 있는 한 기꺼이 힘을 보태고 싶어요. SWPA처럼 큰 글로벌 무대에서 멋지게 활약하고 수상하는 한국 작가분들의 모습이 앞으로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거든요.
그리고 흔히들 "좋은 사진가는 장비와 상관없이 사진으로만 이야기한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물론 그 말도 맞지만, 제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카메라라는 기계가 가진 정밀한 기술력과 메커니즘이 그 자체로 너무나 멋지고 신기해서 사진이 좋아지게 된 케이스이기도 하거든요.


좋은 사진을 찍는 것만큼이나, 좋은 카메라에 대한 취미를 갖는 것 역시 정말 멋지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분들께서도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기쁨은 물론, 카메라를 손에 쥐고 다루는 손맛과 즐거움까지 모두 만끽하는 사진 생활을 이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SWPA 수상자 김승호 작가님과 함께한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
"사진과 카메라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고, 결국은 나 자신의 자화상을 찍는 것과 같다"는 작가님의 마지막 한마디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마주해야 하는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좋은 사진을 찍는 것만큼이나, 좋은 카메라를 탐구하고 즐기는 취미 자체도 무척 가치 있는 일"이라며 카메라 자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주신 부분은 많은 소니 유저분들에게 큰 공감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동료 창작자들에게 기꺼이 멘토의 손길을 내미는 작가님의 따뜻한 바람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작가분들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기를 소니코리아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