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가을, ‘2018 RX 트래블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RX 트래블러’는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을 대상으로 여행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카메라 RX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여행기를 소개하는 특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2018 RX 트래블러’에서 은상을 수상한 윤지 작가는 RX를 “경험의 기록”이라고 평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카메라 RX100 VI와 함께 한 윤지 작가의 여행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 윤지 작가 SNS 바로가기(링크) ▼
사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가장 욕심내는 건 사진. ‘이번에는 정말 자유롭게 촬영 같은 거 생각하지 말고 떠나자!’ 다짐해도 결국 주섬주섬 카메라를 챙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커다란 카메라는 찍는 나도, 그런 나를 보는 거리의 사람들도 부담이 되고는 한다.
그래서 선택한 카메라가 바로 소니 RX100M6.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조용한 곳에서 촬영을 해도 부담되지 않는 무음 모드. 그리고 24-200mm의 폭넓은 화각까지. 이제까지의 하이엔드 카메라의 부족함을 다 채운 모델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고양이
“일본인은 왜 그렇게 고양이를 좋아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영화에도 만화에도 죄다 온통 고양이들 천지다. 길에도, 신사에도 어디를 가나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고양이 섬이라고 불리우는 곳도 있으며, 고양이 길, 고양이 신사, 고양이 마을 등등. 진짜로 일본인들은 왜 이렇게 고양이를 좋아하는 걸까?
일본의 기차역은 항상 매력적이다. 지하철보다 전철이 더 많아서 그런 걸까? 우리나라에선 보이지 않는 트램이 길거리를 다니는 것도 그렇고, 많은 종류의 전철이 한 철도를 통해서 다니는 것도 신기하다. 철도 덕후가 행복한 나라, 일본 아닌가. 일본에서 기차를 열심히 찍는 사람들은 관광객과 철도 덕후 뿐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건 바로 이 건널목. 우리나라에서는 이 건널목을 보기 힘들지만, 일본에서는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다, ‘익숙한 일본의 풍경’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도 건널목이다. 영화에 나와서 유명해진 건널목도 있지만, 동네를 지나다가 만나는 건널목 또한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
전철 또한 우리나라보다 오래되었음에도 나름의 빈티지한 매력이 있다고 할까. 또 그 안을 조용히 채우는 일본 사람들. 기관사가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철도 아직 많다, 특히 (대부분) 소도시에 있는 2량, 1량 전차들은 앞에서 기관사분이 직접 요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기관사 뒤에 있는 유리에 바싹 붙어 쳐다보면, 운전을 하는 모습도 보여서 넋을 놓고 보게 된다. 요즘 일본 오락실에는 전차를 운전하는 '덴샤데 고'라는 게임까지 있다고 하니, 일본인들 중에서 철도 덕후, 전철 덕후의 비중이 꽤 높은 게 아닐까?
일본 음식은 사실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음식들도 많고 우리나라에서 일본 음식을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으니. 하지만, 일본에 가면 정작 놀라운 건 음식의 맛 보다 음식의 ‘담음새’다.
세트로 된 그릇을 사용하지 않는 식당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통일감이 있다. 1인당 요리로 각자의 앞에 자기의 양만큼만 먹는 일본은 한번 음식을 낼 때마다 참 많은 그릇을 써서 낸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상차림. 물론 먹을 때도 기분 좋은 건 당연하다. 정갈하게 담아진 음식은 맛도 괜히 더 좋은 느낌.
부채에 담아진 스테이크.
나올 때마다 감탄하는 메뉴 차왕무시. 고운 레몬빛의 부드러운 계란과, 그 안에 살짝 보이는 재료들이 귀엽고 예쁘다.
#신사, 절
일본은 신사와 절의 나라다. 신사의 수만 해도 일본 전국에 약 8만여 개가 있을 걸로 추측할 뿐이다. 특히나 교토에는 정말 많은 수의 신사와 세게 문화 유산이 있는데, 실제로 교토 사람들은 잘 찾지 않는다고 한다. 기요미즈데라, 금각사조차 안 가본 교토 사람이 많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뻔한' 일본은 싫은 당신. 교토는 이미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뻔한 곳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제대로 여행을 즐기는 것조차 힘들어질 때가 많다. 그럴 때는 교토 사람들이 자주 찾는 조용한 신사를 찾아가면 된다.
여기저기 물어 찾은 곳은 바로 다이토쿠지. 대덕사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곳은 전형적인 선종 사원의 형식을 갖춘 사찰로 여러 개의 가람 중에서 약 6개 정도를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나머지 가람은 특별한 시기에 가끔 공개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들어가 볼 수 없다.
이 곳은 갈 때마다 항상 조용했다. 가람들이 전부 다 유료인 이유도 있겠지만, 교토 세계문화유산 중 유료가 아닌 곳이 어디 있는지. 대신 300-600엔 정도 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조용함과 여유로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갑자기 생긴 기분이다. 마루에 걸터앉아서 책을 보다가 오는 날이 많은 것도 그 중 하나다. 카페보다 더 마음이 편하다고 할까.
벌써 세 번째 찾는 다이토쿠지. 매번 올 때마다 다른 가람들을 찾았는데, 그 어느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없다.
#일본 3대 절경, 아마노하시다테
뻔하다면 뻔하겠다. 일본 사람들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아마노하시다테, 일본 3대 절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에도시대 때부터 이 아마노하시다테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았다고 한다.
아마노하시다테는 양 끝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전혀 다르다. 후츄역에서는 곧게 뻗은 일직선이라면, 뷰랜드 전망대에서는 몸부림 치는 용의 모습을 닮았다.
하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더 기분 좋은 건 역시 저 사주를 걷는 것, 7-8천 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 사이를 걷는 것 자체가 이미 굉장한 힐링이다.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도 많으니, 편하게 입고 와서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마음껏 타다 가자.
바다 쪽은 이렇게 배를 두는 공간이, 안쪽에는 그냥 평범한 집들이 서있는 골목 같아 보인다. 하지만 골목 사이사이로 보이는 에메랄드 빛 물이 매력적이다. 편한 신발을 신고 꼭 1시간 정도 걸을 준비를 하고 오는 게 좋다.
관광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해도 아직은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면서 지르는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릴 만큼 조용한 곳, 방파제에 앉아서 낚시하는 사람들 구경하는데 시간이 잘 간다.
지금까지 2018 RX 트래블러 은상을 수상한 윤지 작가의 여행기를 만나보셨습니다. 일본은 비교적 빠르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인 만큼 자칫 남들과 비슷한 여행이 되기 십상인데요. 여러분도 윤지 작가처럼 뻔한 장소를 뻔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여행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여행에 최고의 여행용 카메라 RX시리즈가 함께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