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는 한국의 임직원들이 소니 글로벌 지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Sony International Career Program)’을 운영하여, 글로벌 업무 경험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은 임직원 개인에게는 본인의 역량과 한국에서의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서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되고, 소니코리아에는 우수한 한국 임직원들이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서 체득한 업무 방식과 경험을 국내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는데요.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소니를 경험한 소니코리아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해외 근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라!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 – 1부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최민용 팀장 : 안녕하세요. 저는 소니코리아에서 SCM (Supply Chain Management)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08년도에 입사해서 3년 차에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에서 2년 동안 해외 근무를 마치고 국내 복귀했습니다. 1
심우경 팀장 : 저는 GISC-KR(Global Information Systems & Communications Korea)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근간이 되는 판매, 물류, 유통, 재무, 회계 프로세스인 SAP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어요. 2009년에 입사해서 3년 차 되는 해에 소니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으로 싱가포르에서 근무했습니다.
김태형 부장 :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 1월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 1기로 입사해 올해 17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 부서로 입사했다가, 3년 뒤 마케팅 부서로 이동해 핸디캠 마케팅부터 카메라, TV, 홈시어터, 오디오 등 다양한 컨슈머 제품을 담당했습니다. 2012년도에 싱가포르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다가, 현재는 소니코리아에 복귀해 오디오 & 미디어 마케팅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소니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최민용 팀장 : 본사에서 주관한 ‘글로벌 리더십 개발(Global Leadership Development)’ 단기연수 프로그램에 다녀 오고 나서, 중국 주재원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원 당시는 주니어 레벨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하기 위해 주저 없이 지원을 했고 바로 발령이 났죠.
심우경 팀장 : 제가 속한 IT 부서에서 시행하고 있었던 ‘글로벌 인재 트레이닝’을 위한 교환 프로그램(Exchange Program) 덕분에 해외에 가게 되었고, 같은 시점에 싱가포르에서도 소니코리아로 한 분이 오게 되면서 서로 글로벌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가 갖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제가 운이 좋게 뽑히게 된 것 같아요.
김태형 부장 : 저는 특이한 케이스인데요. 소니코리아 오디오 비즈니스가 헤드폰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2011년 이후부터 프리미엄 헤드폰이 출시가 되었는데, 당시 소니코리아의 성장세가 다른 국가에 비해 두드러졌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팀장이 한국의 성공적 프로세스를 이 곳에 와서 확장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의를 했는데, 저도 해외 근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여서 2012년 12월에 싱가포르로 가게 되었어요.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에서 오디오 비즈니스가 성장하게 되면서 주재원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새롭게 열리게 된 거죠.
Q. 해외 근무를 하면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은 뭐가 있을까요?
최민용 팀장 : 포지션이 바뀐 부분이 어려웠어요. 당시 주니어 레벨이었는데, 현지에서 직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 싱가포르 사장님께서 다행히 특별 관리를 해주시더라고요. 성장기에 있었던 회사라 SCM 영역이 굉장히 넓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근무했더라면 3만 평 창고 관리를 해볼 일도 없었을 것이고, 물류를 포함한 SCM 업무 전반을 준비하는 일도 거의 경험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공장 SCM이라든지 허브 SCM이라든지 다양한 영역을 한 번에 해냈어야 됐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한 번은 LCD 보관을 위해 1만 평짜리 창고의 습도를 70%로 맞춰야 했습니다. 그래서 문을 다 막고 제습제를 3천만원어치 사서 깔아보자고 제안했죠. 그런데 이 아이디어를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한 번 깔고 회수하고 다시 깔고 그게 정말 되더라고요. 결국, 창고의 습도가 80%에서 60%로 떨어졌어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심우경 팀장 : 일도 일이지만 사람을 알아가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싱가포르가 아태지역 본부이다 보니 IT 부서 사람들만 해도 300명 정도 있거든요. 메인 부서가 있긴 하지만, 매일 연락해야 하는 부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 소통하는 과정 등이 힘들더군요. 그런데 이게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저만의 자산이 되더라고요. 시야가 넓어지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이러한 경험이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됐죠. 처음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니까 감당이 안돼서 불면증이 생길 정도로 회사 가는 게 떨렸어요. 하지만 3개월 지나니까 적응이 됐습니다.
Q. 처음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최민용 팀장 : 제가 소심한 성격이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가 가장 두려웠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든요. 그리고 언어 부분도 걱정이었습니다. 소니에서는 언어가 안 돼도 파견을 보내는 사례가 있는데, 저 역시 중국어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중국을 가게 된 거고요. 중국어는 지금도 잘 못 합니다(웃음).
당시 제 직속 보스가 중국인, 부사장은 일본인, 사장은 싱가포르인 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영어는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근무하다 보면 다가오길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렇게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하고, 생활하다 보니 단련이 되면서 수줍음도 사라지고, 말도 곧잘 하게 되더라고요.
김태형 부장 : 저는 원래 담당했던 오디오 제품의 마케팅 조직에 들어간 케이스라,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새로운 동료를 사귀어야 한다는 두려움은 없었지만, 업무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압박감과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습니다.
심우경 팀장 : 저는 해외근무가 두 번째였어요. 이전에 영국에서 한 1년 정도 주재원이 아닌 현지소속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해외에서 생활하고 근무하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기대감이 컸던 거 같아요. 조금 더 준비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갔으니까요.
“소니코리아에만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주재원 생활을 해보니 확실히 소니가 글로벌 기업의 큰 회사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워낙 시스템이나 인사 체계 부문 등이 잘 돼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 GISC-KR 심우경 팀장
Q. 나만의 해외 적응 노하우가 있나요?
최민용 팀장 : 무엇이든 세심히 알아보고 일을 해야 합니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토요일 안으로 대만 업체에서 제품을 받아 중국 공장 생산라인에 넘겨야 했었는데, 중국어가 안 되다 보니 현지 직원한테 업체에 전화하라고 요청을 했거든요. 그런데 당시 직원들에게는 별도의 업무용 폰이 없던 상태였는데, 제 지시는 사비를 들여서 국제 전화를 하라는 명령이나 다름없었죠. 이 일을 계기로 좀 더 명확히 알아보고, 제대로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행히 당시 직원은 국제전화는 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피드백을 해줬고요.
심우경 팀장 : 저는 매니저가 인도 분이었는데, 제가 인도식 영어 발음에 익숙하지 않아 초기에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분에게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었는데요, 메일로 받아 보니 영어 문장 표현력이 정말 뛰어나시더라고요. 상당히 똑똑하신 분이었죠. 나중에는 그분이 제게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자주 물어보라고 팁을 주셔서,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영어 실력도 늘더군요.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이 나름의 노하우였습니다.
Q. 해외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최민용 팀장 : 중국은 송년회를 성대하게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당시 ‘강남스타일’이 유행했을 때인데 각 나라의 주재원들이 선발되어 노래를 틀고 다같이 말 춤을 췄던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일동 웃음)
심우경 팀장 : 맞아요, 저도 강남스타일을 춘 기억이 나요. 싱가포르는 파티 문화가 많아서 연말이 되면 직원들끼리 다 같이 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파티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어색했죠.
김태형 부장 : 여러 가지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떠올려보면 생각나는데요. 가장 생각나는 건 호주에서의 경험입니다. 제가 싱가포르에서 재파견 되어서 호주에서 2개월 동안 주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어요. 그곳 오디오 현지 담당자와 친해지면서, 주말에 그 분의 농장에 가서 지프를 타고 사냥도 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어요. 현지에서 다양한 인연을 맺고 교류하다 보니 호주 비즈니스를 깊게 알게 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세일즈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까 일 년에 20회 이상 출장을 다닐 기회가 생겼고, 많은 국가를 방문하며 다양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글로벌 소니 담당자들과 비즈니스 관련 미팅을 하고 프레젠테이션 기회도 자주 갖게 되니 개인적으로 성장하며, 퍼스널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오디오&미디어 사업부 김태형 부장
지금까지 ‘소니 인터내셔널 프로그램 인터뷰 1부’를 함께 보셨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비즈니스와 업무환경, 다른 문화와 사고 방식 등 해외 업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이어지는 2부에서도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을 통한 경험에 대한 세 분의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리겠습니다.
- SCM은 소니 글로벌 물류 조달망으로 해외 공장을 포함한 관계사들과 ‘제품의 탄생 과정부터 이 제품이 고객에 전달되기까지’의 전과정에 참여, 최적화된 공급망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s://www.sony.co.kr/handler/Common-Start?PageName=jsp/company/business/scm.jsp)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