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글로벌 사진 대회 ‘2019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19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는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195개 국가에서 32만 6,997장의 사진이 출품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전세계 사진작가들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주요 부문 별 작품을 시리즈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오픈 콘테스트 ‘문화(Culture)’ 부문의 주요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는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사진 대회이며, 전문 사진작가 부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펼치는 공개 콘테스트 부문, 만 12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부문, 대학생 이상 사진 애호 학생들이 겨루는 스튜던트 포커스 부문 등 총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픈 콘테스트 부문은 건축, 창조, 문화, 풍경, 자연과 야생 동물, 초상화, 정물, 여행 등 총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며, 오픈 콘테스트 각 카테고리에 출품된 작품들은 각 국가별로 자동 응모 및 심사되어 내셔널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됩니다. |
[2019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오픈 콘테스트] 문화(Culture) 부문 1위 수상작
이 작품은 오픈 콘테스트 문화 부문 1위를 수상한 중국 ‘지안후 팬(Jianhua Pan)’ 작가의 「Shadow Puppetry」입니다. 깊어가는 겨울 밤, 그림자 인형극에 푹 빠진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어둠 속 환하게 켜진 불빛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그림자 인형극은 중국에서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고대 민속 예술입니다. 실제로 작가는, 그림자 인형 공연자들이 돌로 지어진 집의 안뜰에서 주민들을 위해 공연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2019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오픈 콘테스트] 문화(Culture) 부문 주요 작품들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중국 ‘이한(Yi Han)’ 작가의 작품 「The Sound of Light」입니다. 사진 속 관객들은 시각장애인들로 상해의 한 극장에 모여서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합니다.
중국에는 1,800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있으며, 세계에서 시각장애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이들에게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불가능한 꿈으로 여겨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자원봉사 단체들은 시각장애인들이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라이브 오디오 설명을 제공하는 영화 상영 방안을 생각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얘기했습니다. 1
“이 사진은 2018년 5월 상해 캐세이(Cathay) 극장에서 진행된 라이브 오디오 설명 영화 상영 행사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오른쪽 아래에 앉은 나레이터가 청중들을 위해 영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자의 대부분은 유명한 뉴스 앵커, TV와 라디오 쇼 진행자, 그리고 음성 예술가들로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나레이션을 제공했습니다. 자원봉사 단체들의 가장 큰 소망은 시각장애인들이 언제든지 어느 극장에서든 일반인들처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입법 지원을 받는 것입니다.”
한복의 은은한 색감과 수려한 선이 돋보이는 이 사진은 이탈리아 ‘알레산드로 자노니(Alessandro Zanoni) 작가의 작품 「Bright Minuet」입니다. 작가는 이 사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은 서울의 경복궁 정문 옆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경복궁 근처의 몇몇 상점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해 전통 의상인 한복을 대여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 방문하면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성이 서로 교차하는 도시의 모습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미지의 대자연 속을 탐험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네팔 ‘딕팔 타파(Dikpal Thapa)’ 작가의 작품 「The Harvest」입니다. 네팔에서 멀리 떨어진 히말라야 산맥의 구릉(Gurungs)족은 히말라야 꿀벌에서 꿀을 수확하기 위해 일년에 두 번 숲을 찾습니다.
“그들은 벌통에서 야생 꿀을 채취하기 위해 히말라야 산맥 절벽에 매달렸습니다. 때로는 불을 피우기도 했는데, 벌을 죽이려고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벌에게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꿀을 수확하기 위해서 불을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꿀벌을 비롯해 대자연을 존중했습니다. 그리고 맨손, 맨발로 절벽을 타며 이리저리 이동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자연과 합일된 듯한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A Red River of Faith」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은 중국 ‘라이펑 첸(Lifeng Chen)’ 작가 작품입니다. 수천 명의 여성 불교 신자들이 중국 쓰촨(四川) 성 다위안성후이(大元聖 Hui)라고 불리는 달마(法, dhama)를 실천하기 위해 산비탈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붉은색 옷을 입은 이들의 모습이 마치 여러 개의 강줄기가 한곳으로 모여 하나의 큰 강을 이루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겨운 시골집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이 사진은 그리스 ‘조르지오 파파포톨루(Georgios Papapostolou)’ 작가의 「Greek Traditional Life」입니다. 사진 속의 아버지와 아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산양의 젖을 짭니다. 그리스의 작은 섬인 에게해의 아스티팔라이아(Astypalaia)에서 한 세기 전 그들의 선조들이 해오던 방식으로 우유를 얻는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잉 청통(Eng Chung Tong)’ 작가의 작품 「Synergy of Humanity」입니다. 똑같은 옷차림에 똑같은 바구니를 매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들은 윈난의 한 소수민족으로 고된 노동을 다 같이 해냄으로써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수 많은 관람객들로 활기가 넘치는 이 사진은 루마니아 ‘레무스 대스쿠(Remus Daescu)’작가의 작품 「the_mona_lisa.jpg」입니다.
작가는 어린시절부터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를 보러 가기를 꿈꿨지만, 막상 루브르에 도착하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꿈꿔온 모나리자 그림을 직접 보게 됐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감상 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에 저는 모나리자 그림 보다 관람객들의 역동성에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걸작 앞에서 반응하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기술과 힘, 하나의 이미지가 지닌 힘을 생각하게 되었고, 21세기에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찰하면서 이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한 여성이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는 이 사진은 홍콩 ‘밍 카이 찬(Ming Kai Chan)’ 작가의 작품 「Drawing the Happiness」입니다. 사진 속 장소는 중국 후난성 서부에 위치한 외딴 소수민족의 마을이라고 하는데요. 작가는 이 사진을 촬영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사람들은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음식을 준비합니다. 어느 한 마을 여성이 새해에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며 말린 떡에 전통적인 상징을 그리고 있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사진으로 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2019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19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에 출품된 수많은 작품 중 오픈 콘테스트 문화(Culture) 부문의 수상작들을 만나봤습니다. 앞으로도 소니 블로그에서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주요 작품들을 계속해서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 라이브 오디오 설명: 나레이터가 상영실에 앉아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나레이션을 진행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