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지난 12월 15일부터 12월 21일까지 4인의 프로 사진작가와 함께한 사진 전시회 및 토크 콘서트 <사색의 시간>이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최혁수, 정기수, 김주원, 권오철 작가가 A7R IV로 촬영한 사진을 전시한 <사색의 시간> 전시회는 레드(Red), 그린(Green), 블루(Blue), 블랙(Black)의 4가지 컬러를 주제로 진행됐는데요. 전시회와 함께 4인의 프로 사진작가의 토크 콘서트가 열러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한데 모여 사진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4인의 프로 작가에게 생생한 촬영 스토리와 촬영 노하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사색의 시간> 전시회 및 토크 콘서트 현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사색의 시간> 전시회는 RGB를 이루는 ‘레드’, ‘그린’, ‘블루’와 RGB를 모두 혼합한 ‘블랙’까지, 4가지 컬러 테마에 따른 작품을 순서에 따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몽골 고비 사막을 배경으로 강렬한 ‘레드’를 표현한 최혁수 작가의 전시부터 아이슬란드 오로라로 ‘그린’을 담은 정기수 작가의 작품, 김주원 작가가 담아온 인도네시아 이젠 화산의 블루파이어, 마지막으로 칠레 제미니 및 CTIO 천문대를 통해 아름다운 ‘블랙’을 표현한 권오철 작가의 작품까지, 4가지 색만으로도 전시회장이 가득 채워졌죠.
Red X 몽골 고비 사막 [최혁수 작가]
Green X 아이슬란드 오로라 [정기수 작가]
Blue X 인도네시아 이젠 화산 [김주원 작가]
Black X 칠레 Gemini & CTIO 천문대 [권오철 작가]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한 뒤, 4명의 작가님들이 직접 작품을 소개해주는 세션을 가졌는데요. 작가님들의 재치있는 입담과 설명으로 모두가 몰입했던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최혁수(레드) X 몽골 고비 사막
현 그레이라운지 스냅 대표로, 해외와 국내에서 다양한 촬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소니에서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첫 시작을 알린 최혁수 작가는 현재 진행하는 ‘마주하다(BEGINNING)’ 시리즈를 위해 전세계를 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데요. 시리즈의 일환이자 <사색의 시간> 전시를 위해 이번에는 몽골의 고비 사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최혁수 작가의 작품에는 약 3,200km 거리를 차를 타고 달리며 만난 풍경과 인물이 담겨 있습니다.
몽골은 은하수로 많이 알려져 있는 여행지이지만, 최혁수 작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사막’이었다고 하는데요. 몽골에 가기 전부터 모델과 함께 촬영 컨셉을 논의하면서 의상과 메이크업 역시 사막에 어울리도록 준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막상 도착한 몽골은 황량한 느낌과 쓸쓸함이 느껴지고, 또 낮에는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줬다고 합니다. 특히 붉은 태양빛이 모래 속에 들어올 때 굉장히 정열적인 빨간빛이 나타나며 너무나 매력적이었다고 하네요. 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사진 촬영과 보정 단계에서 레드가 가진 특징과 몽골 풍경이 지닌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작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정기수(그린) X 아이슬란드 오로라
디지털아트 사진 작가이자 글로벌 여행 사진 작가로 활동 중이다. 다수의 대학교 및 기업에서 사진 강연을 진행해왔으며 2014년부터는 소니 아카데미 강사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2004년 서울국제 사진영상기자재전 & 디지털영상전 초대 작가 전시를 시작으로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토포하우스에서 진행한 ‘비엔토 1st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로 그린을 표현한 정기수 작가의 주제는 ‘오로라 아이 원트(Aurora I want)’였습니다. 사색의 시간에 전시된 정기수 작가의 작품은 합성 사진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아트였는데요. 보고 싶은 장소에서 오로라를 보지 못하여, 원하는 장소에서 오로라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오로라 촬영을 위해 14일 동안 아이슬란드에 머문 정기수 작가는 9일째에 이르러서야 오로라를 제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슬란드를 떠나기 전 마지막 촬영을 하던 날은 땅을 제외한 전부가 오로라로 뒤덮여서 4, 5시간에 걸쳐 소리를 지르면서 촬영했다는 정기수 작가의 모습에서 그날의 벅찬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주원(블루) X 인도네시아 블루파이어
김주원은 풍경 사진가이자 사진 교육자, 저술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잡지 월간 <포토넷> 기자로 재직했고 동료 사진가들과 사진 에이전시 ZAKO를 만들어 사진 프로젝트, 전시, 광고, 강의,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론리플래닛 매거진과 함께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했으며, 세계의 정부관광청 등과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 눈 내린 한국의 겨울 풍경을 담은 <WHITE> 시리즈로 스페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17년 한국인 사진작가 최초로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버서더에 선정되었다.
인도네시아 바뉴왕기 이젠 화산의 ‘블루파이어’를 촬영한 김주원 작가는 촬영을 할 당시 엄청난 열기와 유독가스에 방독면을 쓰고 작업해야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는데요. 그 설명만으로도 촬영 현장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이젠 화산을 포함해 단 두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블루파이어’는 유황가스가 공기 중에 타오르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요. 인도네시아에서도 일년에 약 2, 3달 정도만 관찰할 수 있고, 그나마도 이를 보기 위해서는 해발 2,700m 정도 되는 높이를 올라야 한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힘든 코스였지만 이번 작품을 공개한 뒤 블루파이어를 보러 이젠 화산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다며, 이젠 화산의 힘든 여정도 보람되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권오철(블랙) X 칠레의 밤하늘 & CITO천문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잠수함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유무선인터넷 관리 등 다양한 일을 했다. 일은 재미있었으나 대한민국에서 회사원으로서의 삶은 행복하지 않아 사진가로 전업했다.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백배 이상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섯 권의 책을 출간했다. 미국 NASA의 Astronomy Picture of the Day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되었고, 미국 National Geographic 사이트에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유명 천체사진가들로 구성된 TWAN(The World At Night, www.twanight.org)의 일원으로 UNESCO 지정 '세계 천문의 해 2009'의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권오철 작가는 이번 사색의 시간에서 칠레의 밤하늘과 CITO천문대를 소개하였습니다.
권오철 작가는 칠레의 밤하늘은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런 천문 형상들을 과학적으로 아름답게 포착해 사진으로 선보이는 것이 천체사진가의 역할이라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는데요.
별이 쏟아지는 장소에 서면 인간의 시각 한계까지 펼쳐진 광경에 감동을 하게 되는데 그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였고, 네모난 사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사색의 시간>을 위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들으면서, 작품 뒤 기나긴 시간과 각고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4명의 작가님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는데요. 소니 카메라와 이번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작가님들의 사진 인생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는데요.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찼던 토크콘서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작가님들 입장에서 화소란 어떤 의미인가요?
최혁수(레드) X 몽골 고비 사막
A7R IV를 처음 썼을 때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사실 제가 찍는 사진에는 화질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A7R IV를 들고 몽골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 저는 감사하다고 이야기했죠. 고화소로 촬영을 하게 되니까 제가 작업을 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다양해지면서 제가 생각한 대로 사진을 갖고 놀 수 있게 되어 기뻤습니다.
최근에 개인작업들이나 작품 활동을 준비하려는 것들이 A7R IV 카메라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과언이 아니 것 같아요. 일적으로 스냅으로 찍는 게 아니면 웬만한 작업은 다 A7R IV로 작업을 합니다. 얼마전에도 광고 클라이언트에게 A7R IV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니 클라이언트가 절로 감탄사를 내뱉더라고요. 그만큼 고화소에서 오는 메리트가 커진 것 같습니다.
정기수(그린) X 아이슬란드 오로라
저는 전시회를 약 30회 정도 해온 것 같은데요. 그 때마다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게 화소였습니다. 제가 필름을 쓰지 않는 이상 디지털카메라로 인화를 했을 때 화소의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A7R IV로 작업을 했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말이 필요 없죠.
김주원(블루) X 인도네시아 블루파이어
저 같은 경우에는 전시를 대비하여 고화소 카메라를 써왔습니다. 해상도를 중요시해서요. 제가 생각했을 때 고화소는 사진가에게 보험인 것 같아요. 지금은 A7R IV를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권오철(블랙) X 칠레의 밤하늘 & CITO천문대
저는 그냥 말이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화소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사실 화소만 높다고 좋은 건 아니고 장비들의 밸런스가 좋아야 합니다. 카메라가 좋으면 그에 맞는 렌즈도 중요합니다. 고해상도 작업에서 고성능 렌즈는 필수인데 이런 밸런스 부분에서 A7R IV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Q.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으셨나요?
정기수(그린) X 아이슬란드 오로라
저는 7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고, 디자인 계통에서 일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토샵을 잘하는 편이라 강점을 살려 디지털 아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관련 일을 하다 보면 대부분이 똑같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바로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디자인을 선택했지만 절대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시키는 일만 그대로 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사진찍게 되면, 내가 스스로 창조적인 걸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20년 전입니다. 처음에는 사진의 목적이 없었습니다. 저한테는 경험도 없었고, 실속이 없다 보니막연 했습니다.
사진을 계속 찍고 싶어서 택시도 하고 대리운전 일도 했어요. 이런 일을 하게 된 이유가 사진을 찍고 싶어서. 단지 그 이유 하나였던 것 같아요. 이렇게 20년 동안 사진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게 그냥 순전히 ‘사진이 찍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래서 15년 전에는 궂은 아르바이트는 다해본 것 같아요. 주유소 알바도 해보고 우황청심환도 팔아보고.
이렇게 꾸준하게 할 수 있어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면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Q. 상업사진으로 시작해서 최근에는 개인 작업을 더 많이 진행하고 계신데요. 그 과정은 어떠셨나요?
최혁수(레드) X 몽골 고비 사막
저는 철저하게 아마추어로 시작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냥 취미 사진사였죠. 주위에 프로 작가분들도 없었고, 서울에 자라지도 않았으며 연줄도 없어서 그냥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운이 좋아서 상업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첫아이를 낳게 되었을 때 부모님께 사진이 너무 하고 싶다고 했는데, 눈빛이 안 좋으셨어요. 하지만 저희 와이프의 응원에 결심을 굳히게 되었죠.
제가 사진업을 시작하기 전에 한 회사의 대표였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찍기 위해 회사도 정리했어요. 3개월 동안 잠도 안자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로부터 3, 4개월이 지나고 서서히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죠. 그리고 1년 만에 스튜디오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상업 작가로 운이 좋았던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Q. 성공에는 운도 굉장히 중요하죠. 운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게 있을까요?
김주원(블루) X 인도네시아 블루 파이어
저도 사진을 어떻게 하면 꾸준히 할 수 있냐는 말을 자주 들어요. 제가 고1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집에 어머님과 여동생이 있어 가정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살았던 사람이에요.
2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공장 일도 해보고, 현장에서 일을 해봤지만 제가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보고 싶었던 어느 날, 우연히 카메라를 들게 됐는데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 ‘아!! 이걸 하면 평생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울산에 살았었는데 울산은 공업지다 보니 사진의 불모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울산 아기 사진 스튜디오에 들어가 1년 동안 아기를 웃기는 일을 했어요. 처음에는 자괴감도 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사진의 기본을 배웠어요. 아기는 사실 가장 다루기 힘들고 찍기 힘든 피사체 중 하나입니다. 아기를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사진가의 역할보다는 옆에서 어시스트 하는 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그때 어시스트를 하면서 조명이라든지 여러 가지 어시스트를 배우면서 인물사진가가 될 거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후 서울에 와서 광고사진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면서 연예인도 찍어 봤지만 저랑은 좀 맞지 않더라고요. 저는 여행을 다니고 싶었는데 한정된 스튜디오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을 찍는다는 게 나를 위한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 고민하다 떠나게 된 티베트에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게 되었죠. 만나면서 여러 가지 역경에 있었지만 지금까지 사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와이프 덕분인 것 같습니다.
식상한 질문이지만 와이프가 ‘사진과 나 중에 뭘 선택할래?’라고 물어봤을 때 사진을 선택한다고 솔직히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와이프는 저를 믿을만하다! 이렇게 생각해주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주변에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도 운인 것 같아요.
Q. ‘일을 할 때 무모하게 뛰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행복에 대한 작가님의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권오철(블랙) X 칠레의 밤하늘 & CITO천문대
제가 천체사진을 찍은지 28년이 됐습니다. 18년 동안 취미로 사진을 찍었고, 딱 이맘때부터 10년 전이 제 인생의 전환점입니다. 저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진을 배울 때 사진을 배우고 별을 찍은 게 아니라 별을 좋아해서 별을 찍기 위해 사진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배워서 별을 찍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별을 찍고 있죠.
우주를 보다 보면 그런 게 있습니다. 우주 앞에 서면 우주먼지가 되는 기분이요. 인생은 짧습니다. 짧은 인생에 우주먼지라면 ‘행복한 우주먼지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굶어 죽으면 안 되니까 그 준비를 10년 동안 한 것 같습니다. 10년을 준비를 해서 사진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10년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준비를 했기 때문에 저는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타임랩스가 흥했지만 지금은 타임랩스 영상의 수요가 없어 제가 찍은 영상을 편집하여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그냥 영화를 잘 찍는 사람은 많아서 저는 천체 측 영화나 과학관용 영화를 만들었어요. 그럼 또 수요가 증가하게 되죠. 이렇듯 내 능력치에 맞는 걸 스스로가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천체사진을 찍을 때 A7R IV의 성능은 어떠하였나요?
권오철(블랙) X 칠레의 밤하늘 & CITO천문대
A7R IV의 해상도가 너무 좋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상도 때문에 천체사진을 찍을 때 두 대의 카메라를 썼지만 현재는 A7R IV 한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Q. 아마추어로 사진가로 시작하셨다면 나만의 시장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최혁수(레드) X 몽골 고비 사막
저는 저만의 시장을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에 아기 스튜디오를 할 때 어떤 선배님이 말씀하셨어요. ‘네가 무슨 아기 스튜디오야. 네가 거기서 일해봤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저는 솔직히 조금 듣기 거북했어요. 제 기준에 기존에 있던 아기 스튜디오는 식상했거든요.
저는 ‘아기 스튜디오를 해볼까’하고 생각한 게 한 달이었고, 자료를 준비한 게 2주였습니다.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순수하게 제 사진을 홍보해서 촬영을 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잘 되더라고요.
Q. 특별한 게 있었나요?
최혁수(레드) X 몽골 고비 사막
그냥 열심히 찍었습니다.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그거예요. 이미 사진 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주변에서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을 거예요. 저는 팀원들한테 하는 얘기가 항상 그거예요. ‘포기할 필요도 없고 그 사람 보다 더 노력해서 사진이 좋아지면 돼’라고 말입니다.
주변에 SNS를 보면 다 잘나가는 것처럼 글을 쓰잖아요. 저는 주변의 얘기를 잘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제일 중요한 건 노력인 것 같습니다. 저는 카메라, 사진 아무것도 모를 때 상업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진짜 죽어라 노력을 했어요.
천원을 받던 만원을 받던 백만원을 받던 죽어라 찍으세요. 저는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열심히 하신다면 가능한 시장이 바로 사진인 것 같습니다.
Q. SNS 채널을 통해 개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권장하시는 편인가요?
김주원(블루) X 인도네시아 블루파이어
네 권장합니다. 저는 본인의 작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주위 작가들에게 말합니다. 외국 작가들은 아마추어 작가라도 개인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그런 부분이 잘 없어요. 한국에도 좋은 사진가가 많은데 잘 알려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댓글이나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행복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겁니다.
Q. 풍경을 보고 여기를 찍어야겠다. 하면 몇 장 정도를 찍으시나요?
김주원(블루) X 인도네시아 블루파이어
제가 일주일 정도 촬영을 하면 1만 정도 사진을 찍습니다. 연사로 찍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각도로 찍죠. 여행을 가게 되면 저 혼자 가서 촬영을 하는게 아니라 현지 가이드가 붙어 여행을 하기 때문에 가이드의 말을 계속 들어가면서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가이드의 말을 듣는 이유는 지역의 히스토리나 인문학적을 배경을 알지 못하면 사진에 풍경을 온전히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젠 화산에서 촬영을 할 때 노동자를 볼 수 있었는데, 그 히스토리를 알지 못하면 ‘아 일하고 있구나’라고 끝나겠지만 이젠 화산의 주변을 자세히 보면 유황가스로 인해 독기가 많아 나무가 한 그루도 없습니다. 생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니죠. 사람이 일을 하면서 그곳에서 생활이 만들어진다는 정보를 몰랐을 때는 아 ‘일하고 있구나’라고는 찍을 수 있지만, 그 히스토리를 알면 사진을 보는 눈이 더욱 좋아지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죠.
사진을 찍을 때 몇 장 찍고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다양한 각도로 찍은 뒤, 그것을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리뷰하는 과정에서 내가 들었던 지식으로 더욱 미학적이고 감각적인 사진인지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거보다 촬영할 때 셔터를 아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거보다 10배 이상 찍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손가락을 누르세요. ‘아 다음에 찍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아요.
Q. 소니 카메라가 방진, 방적이 좋다고 하는데 오지에서 사용하셨을 때는 어떠셨나요?
최혁수(레드) X 몽골 고비 사막
걱정을 안 하고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촬영 중 비나 눈이 올 때도 사용을 해봤지만 한 번도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 몽골 사막 촬영을 할 때도 렌즈를 갈아 끼웠지만 사진에 먼지가 묻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김주원(블루) X 인도네시아 블루파이어
제가 생각하기엔 세상엔 나쁜 카메라는 없어요. 카메라 셔터가 터질 때까지 사용해보시면 카메라의 1% 기능 정도를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팁을 드리자면 해외 촬영 때는 센서 클리닝 키트를 들고 다니는데 문제가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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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인 작가의 전시회 및 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사진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던 <사색의 시간>. 작품 감상을 넘어 그 뒤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와 노력과 작가님들의 노하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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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