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니코리아 직원으로 소니 DSLR A-Mount 풀프레임 제품 개발에 참여했으며, DSLR 기술 지원, 알파 CS 기술 강사 및 사진 이론 강의, SIPS(Sony Imaging Pro Support) 기술 지원 등을 담당했다. 현재 알파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콘텐츠의 내용은 ‘α 집콕 사진전’ 심사위원인 신재국 작가의 심사평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미션! 미지의 세계에 떨어진 남방 구하기
건조기 안에서 뽀송뽀송 마른 옷들을 꺼내기 위해 바라보는 시선이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데요. 사진 속 구도를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도를 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독특한 시선이나 독특한 각도는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색다른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보세요. 멋진 사진과 함께 뜻 깊은 추억을 남기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집콕 농원 가꾸는 아기 농부
사진 속 소녀의 집에는 베란다가 없어서 화분 키우는 건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던 중 소녀의 할머니가 방 창틀을 활용해 작은 농원을 만들어 주셨다고 하는데요.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마음이 편안해지죠.
대게 꽃 사진의 구도는 주제의 높이에 맞추어 촬영하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의 경우 하이 앵글 구도로 촬영해, 꽃과 꽃을 감상하는 아이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있고, 노출 또한 잘 표현됐습니다.
소녀 농부의 집콕 농원에 새롭게 추가될 식물 친구가 무엇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더위야 물렀거라!
예년 같았으면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먼 곳으로의 여행이 힘든 상황인데요. 놀러 가고 싶지만 놀러 가지 못하는 지금, 보기만해도 시원한 사진과 함께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품을 촬영한 niconico_anna 님은 집콕을 하는 동안 그간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에 담긴 것처럼 가족끼리 먹을 아보카도 요리를 해보면서 아보카도 씨를 발아시켜 보기도 하셨다는 데요.
유리컵 그림 덕분에 탄산수만 담았을 뿐인데도 시원한 물속에 빠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
다. 여러분도 슬기로운 집콕 생활로 답답함과 지겨움을 이겨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슈퍼 히어로도 실천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지구는 구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슈퍼히어로들도 영락없이 집콕 생활 중입니다.
이 사진에는 영화 속 슈퍼히어로와 삼국지 소설에서 봤던 등장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사진에서 늠름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피규어를 보고 있으니 영화로 보던 멋진 장면들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 이건 우리 아빠 꺼!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면, 가장 소중한 단어는 ‘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내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소중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텐데요.
“아빠! 렌즈캡 여기요”라고 말하며 건네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표정이 생동감 있게 포착된 이 사진은 24mm 단렌즈를 사용해 근접 촬영에서도 주제가 잘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얼굴에만 심도가 있어 표정이 아주 잘 담겨 있는 사진입니다. 집콕하면서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모습과 표정을 연신 셔터를 눌러 담았을 아빠 진사의 행복한 시간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누구에게나 행복을 주는 시간이 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하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 우리 집 보물 1호 ‘뽁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눈 안에 담아두고 싶지만, 아쉽게도 너무 빠르게 크는 탓에 모든 순간을 기억으로 남기기에는 한계가 있죠. 많은 분들이 스튜디오에서 성장 앨범을 촬영하곤 하지만, 막상 촬영 날짜에 아이 컨디션을 맞추기도 힘들고 낯선 환경으로 인해 아이의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스튜디오에서는 나오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리는 수상작은 아빠표 홈 스냅으로 완성된 사랑스러운 아기의 사진입니다.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단렌즈의 효과를 잘 살린 작품인데요. 노출 보정도 약간 밝게, 화사하고 밝은 표정의 사진으로 예쁘게 잘 담겼습니다.
■ 취향 저격 홈 카페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지면서 나만의 홈 카페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SNS에 올라온 감성 가득한 홈 카페 사진을 보면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이 수상작은 오른쪽에 살짝 비친 키보드가 집에서의 일과를 연상하게 하는 소재로 더욱 편안한 느낌을 전해줍니다.좋아하는 음료와 디저트, 감각적인 플레이팅으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채워보세요.
■ 당신을 사랑합니다
해바라기의 대표적인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입니다. 소녀가 예쁘게 핀 해바라기 꽃을 누구에게 건넸을 지 궁금해지는데요. 해바라기를 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마치 미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데요. 회화적인 느낌에 상상력과 연출력 또한 훌륭하게 표현된 작품입니다. 밝게 조명을 주고 촬영했다면 의도했던 사진을 만들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 기분 좋은 상상
창밖으로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부는 한겨울, 가장 좋은 순간은 푹신한 침대 위 포근한 이불 속에 파묻혀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진을 보고 있자니 아늑하고 편안한 침실을 꾸미고 싶어 집니다.
전체적인 구도가 안정적이며, 마음에 안정을 주는 따뜻한 느낌이 색온도가 한몫을 합니다. 침대에 기대어 책을 읽다 곤히 잠드는 기분 좋은 상상이 떠오르는데요. 오늘 저녁, 얼른 퇴근해 침대에 누워 보는 건 어떠신가요?
■ Ctrl C + Ctrl V (복사하기 + 붙여넣기)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는데요. 표정, 행동, 옷까지 모두 닮은 사진 속부자의 모습을 보니 그 말 뜻이 이해가 갑니다. 멋지게 차려입지 않아도 멋스러움이 있고, 머리를 단정하게 하지 않아도 표정과 닮은 꼴로 이야기가 되는 사진이야말로 멋진 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알파(Alpha) 집콕 사진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이 답답하고 심심하실 텐데요. 우리가 늘 생활하는 공간, 집에서도 아이, 반려동물, 음식 등 다양한 실내 촬영을 즐길 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특별한 사진을 남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