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글로벌 사진 대회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가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총 34만 5천 장 이상의 사진이 출품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출품작이 응모되는 결과를기록했는데요.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주요 부문별 작품을 시리즈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프로페셔널 부문의 ‘정물(Still Life)’ 주요 작품과 최종 후보작들을 전해드립니다.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는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사진 대회이며, 전문 사진작가 부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펼치는 공개 콘테스트 부문, 만 12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부문, 대학생 이상 사진 애호 학생들이 겨루는 스튜던트 포커스 부문 등 총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로페셔널 부문은 건축 및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다큐멘터리, 환경, 풍경, 자연 및 야생동물, 초상화, 정물, 스포츠 및 포트폴리오 등 총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며, 프로페셔널 각 카테고리에 출품한 참가자들 중 우승자가 올해의 사진 작가로 선정됩니다.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정물(Still Life)’ 부문 주요 수상작
프로페셔널 부문 ‘정물’ 카테고리 1위
2020 SWPA 프로페셔널 부문 정물 카테고리 1위의 주인공은 바로 이탈리아의 ‘Alessandro Gandolfi’ 작가입니다.
위 사진은 영광의 1위를 차지한 작가의 ‘IMMORTALITY, INC.’ 시리즈의 사진인데요. 작가는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여 작품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불멸에 대해 진지하게 도전한다. 현대 과학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한 젊음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작가는 인간이 진정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불멸의 실제 가능성에 대해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평균 수명이 최대 120세까지 연장될 것이며, 특히 생명공학, 나노의학, 유전학,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이뤄진 엄청난 발전이 인간의 건강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대 사회 의학 기술이 정말 불멸의 가능성을 열어줄까요? 그때 우리들의 모습은 정말 행복할까요? 인간과 죽음, 진정한 삶, 우리들의 끝없는 욕심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사진입니다.
프로페셔널 부문 ‘정물’ 카테고리 2위
2020 SWPA 프로페셔널 부문 정물 카테고리의 2위는 영국의 ‘Elena Helfrecht’ 작가에게 돌아갔습니다. 위 작품을 담은 작가의 ‘Plexus’ 시리즈는 조상들의 역사를 조사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사진 사례 연구입니다.
작가는 고향 집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나 조상들의 흔적을 유추할 수 있는 기록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작가는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특정 갈등의 여파가 다음 세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에 따라 특정 집단의 기억이 어떻게 형성이 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채감을 배제하여 흑백에 가까운 색감으로 표현된 작품이 과거를 살펴보는 작가의 시선과 동일시되어, 마치 한 사람의 기억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프로페셔널 부문 ‘정물’ 카테고리 3위
위 작품은 2020 SWPA 프로페셔널 부문 정물 카테고리 3위로 선정된 중국의 ‘Fangbin Chen’ 작가의 ‘Disassembl Memory’ 시리즈의 사진입니다.
작가는 1980-1990년대의 자전거가 많은 사람들의 삶의 무게와 추억을 모두 담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작가에게 자전거는 어린 시절 언제 어디든지 함께 동행했던 동반자와 같은 의미였다고 하는데요.
때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기쁨을 가르쳐주고, 때론 넘어졌을 때 아픈 상처를 남겨주었던 자전거와의 어린 시절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자전거의 부품을 하나하나 분해해 기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빛이 바랜 듯한 연갈색의 배경과 반듯하게 놓인 자전거 부품이 어우러져 나도 모르게 과거의 기억을 더듬게 되는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자전거 부품을 사진으로 기록할 때마다 작가의 얼굴에 번져가는 흐뭇한 미소가 함께 연상되는 것 같습니다.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정물(Still Life) 부문 최종 후보작
책 속에서 버섯과 풀이 자라나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미국 ‘Yelena Strokin’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사진은 식물과 나무, 버섯, 곤충의 생명 순환에 초점을 두고 있는 작가의 ‘Growing Knowledge’라는 시리즈 중 하나의 사진입니다.
작가는 인간이 그들의 발전을 위해 자연을 활용하지만, 진정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은 자연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책을 만들고 지식을 얻기 위해 나무를 자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삶에서 정말로 필요로 하는 지식은 바로 우리 앞에 있는 자연에 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자연을 오로지 우리의 지식 향상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기 보다, 자연이 주는 고유한 생명과 순환을 담은 삶의 교훈들에 귀기울이다 보면 더욱 유익한 마음의 양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리는 표면의 탐스러운 복숭아를 담은 이 사진은 영국 ‘Paul Fuentes’ 작가의 작품입니다.
Paul Fuentes 작가는 다채로운 색감을 좋아하는 멕시코 팝 아트 사진 작가입니다. 장난기 가득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주로 어린 시절의 환상과 활기찬 꿈 속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파스텔 색감을 제일 좋아하고, 평소 음식, 스케이트보드, 페인트 깡통, 동물과 같은 일상적인 물건들을 자주 작품에 활용함과 동시에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하여 독특하고 재미있는 구성을 만들어내는 것을 즐긴다고 합니다.
글리터로 반짝이는 모습과 아름답다 못해 사랑스러움을 자아내는 분홍색 복숭아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못 먹겠지?’라고 말을 건네 오는 듯하네요. 눈에 띄는 표현과 예쁜 색감으로 작가의 개성 넘치고 창의적인 팝 아트적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에 출품된 프로페셔널 작품 중 '정물(Still Life)' 부문의 수상작과 최종 후보작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소니 블로그에서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