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가을 바람에 출렁이는 은빛 억새나 황금빛 갈대 물결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억새는 산이나 비탈에, 갈대는 물가에 무리를 이뤄 자란답니다. 한낮은 물론 해질녘 만나게 되는 억새나 갈대는 가을의 짙은 계절감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보인답니다. 가을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전국의 갈대/억새 명소를 추천합니다.
■ 천공의 억새밭, 거창 감악산 풍력발전단지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 덕산리 일원에 조성된 풍력 발전단지인데요. 과거 황무지였던 해발 900m에 가을이면 보랏빛 아스타 국화와 억새가 장관을 이룬답니다. ‘천공의 산책’이라고 불리는 전망대에는 야간 LED조명을 설치해 자연과의 만남을 더욱 환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전방으로는 거창의 전경이, 후방으로는 합천호의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지는 이곳, 가을의 풍경을 오래 오래 곁에 둘 수 있는 곳에서 인생샷을 남겨보세요!
■ 제주 바람에 출렁이는 억새 평원, 제주 어음리 억새 군락지
제주시 애월읍의 새별오름 근처 어음리에 위치한 억새 군락지입니다. 드론 없이는 한 프레임에 다 담기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인데요. 햇볕과 제주 바람과 어우러져 반짝반짝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 평원으로, 제주공항에서 평화로를 따라 달리다가 풍경에 멈춰설 수밖에 없는 곳이죠. 해지는 억새밭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기에 더 없이 좋은 제주의 숨은 포토스팟이랍니다.
■ 산책하기 좋은 억새축제로 돌아온 서울 하늘공원
서울의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상암동 하늘공원은 흐드러지게 핀 억새들 사이를 여유롭게 거닐며 힐링하기 좋은 서울의 억새 명소입니다. 매년 가을 억새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죠. 하늘공원까지는 하늘계단을 오르거나, 메타세콰이어 길 옆으로 난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사부작사부작 걷거나 맹꽁이 기차로 시원하게 달려서 올라갈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노을과 황금빛 억새를 함께 담을 수 있어, 가을 출사지로도 유명한 곳이랍니다.
■ 바닷가에 펼쳐진 갈대숲, 순천만 습지
전남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위치한 순천만습지는 160만 평의 빽빽한 갈대숲과 690만 평의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순천만 습지의 갈대숲 사이에 마련된 데크를 따라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시간마저 잊게 되는데요. 특히, 산책로의 끝에 있는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순천만습지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일몰 시간에는 순천만을 배경으로 붉은 노을을 가로 지르는 철새들의 군무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 갈대와 물억새의 조화, 대구 달성 습지
대구의 허파라 불리는 달성습지는 드넓은 갈대밭과 대명유수지의 물억새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랍니다. 강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만큼 갈대와 헷갈리기 쉬운 물억새는 억새와 달리 꽃이 갈라져 나는데요. 달성습지는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보존되어 있다가 지난 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는데요.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에서, 사람의 키보다 높은 갈대들과 강바람이 키운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길을 따라걸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카메라로 담으러 떠나보세요. 😊
억새의 꽃말은 친절, 세력, 활력이고, 갈대는 믿음, 신의, 지혜라고 하네요. 늦가을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억새와 갈대들이 저마다 내뿜는 활력과 지혜도 받아보고, 뽐내는 자태를 보며 힐링도 해 볼까요? 한낮의 햇볕이든 해질녘 노을빛이든 억새와 갈대가 빛나는 손을 내밀어 손짓하는 곳이면 어디든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