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봄의 끝자락에 수줍게 피어나는 작약처럼 5월은 행복한 신랑 신부를 위한 웨딩의 계절이기도 한데요.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이 시간,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새 출발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대소사를 앞두고 예식장 대여부터 헤어, 메이크업 그리고 드레스까지 신경 쓸 것들로 정신없는 가운데 웨딩 촬영 또한 놓칠 수 없겠죠?
전통적인 스튜디오 촬영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하나뿐인 나만의 셀프 웨딩촬영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과 셀프 웨딩촬영을 통해 자연의 풍경 속에서 실컷 웃고 달리고 서로를 프레임 안에 담아보세요. 영원히 기억하고픈 순간을 우리 곁에 오래 걸어둘 사진으로 남길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소니와 함께 남들과는 다르고 조금 특별한 국내 셀프 웨딩 촬영지를 찾아가 볼까요?
■ 비비드한 색감의 파란 수레국화가 있는 예산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은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푸른 꽃밭이 펼쳐진 농장입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낙농업과 캠핑장으로 유명하지만 웨딩 촬영 명소로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봄의 겹벚꽃으로 시작해 청보리밭, 수레국화, 코스모스까지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연인들의 비현실적인 배경지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6월에 절정을 이루는 수레국화는 ‘행복’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데요. 수레바퀴를 닮은 파란색의 꽃잎이 끝없이 늘어서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태신목장은 성인 기준 주중 11,000원, 주말 및 공휴일 1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입장 가능하며, 하절기 기준 10시에서 18시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푸른 초원과 꽃들 외에도 색색깔의 문과 벤치를 활용한 다양한 포토스팟이 있으니 사랑스러운 사진을 남기실 수 있을 거예요.
■ 푸르른 청보리밭, 도깨비 신부를 기다리는 고창 학원농장
문 옆에서 메밀꽃 다발을 든 채로 도깨비 신부를 기다리던 드라마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고창 보리나라 학원농장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요. 20만 평의 드넓은 땅에 유채꽃, 청보리, 해바라기, 메밀꽃이 차례로 피어나 이미 전국에서 손꼽히는 웨딩 촬영 성지입니다. 1년 모든 순간이 좋은 장소로, 규모도 넓어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이곳은 1960년대 쓰이지 않던 야산을 개발한 관광농원으로, 매년 5월 초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데요. 일주일 정도의 축제 시기를 피하면 더욱 한산하게 촬영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학원농장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늦은 시간 입장 제한은 없지만 야간 조명이 없어 해가 진 후에는 촬영이 어려우니 참고하시기 바라요. 또한 자체 주차장이 있어 보다 편하게 셀프 웨딩촬영을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 삼나무 숲의 신비로운 분위기,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제주도의 절물자연휴양림은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스냅사진 명소인데요. 빼어난 경관으로 2023년 제주관광 10선에 선정된 곳입니다. ‘절 옆의 물’이라는 뜻으로, 과거 가뭄이 와도 깨끗한 물이 마르지 않아 주변 산사에서 즐겨 찾던 곳이라고 해요.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삼나무 숲이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 담긴 사진을 남길 수 있는데요. 안개가 끼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화창한 날에는 햇살이 비치는 동화 같은 숲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경사가 완만하고 공용주차장이 제공되어 보다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성인 기준 1,000원의 입장료가 있으며, 3~10월 기준 07시~18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날씨와 개화시기에 구애받지 않으니, 신선한 숲 공기를 마음껏 들이쉬며 순간을 오롯이 즐기시길 바라요.
■ 도심 속 초록빛이 가득한, 마포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아 길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은 난지도에 조성된 공원으로 2002년 개장 이래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5개의 생태공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넓은 규모와 용이한 접근성으로 웨딩스냅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그중 하늘공원의 메타세콰이아 길과 노을공원은 봄여름 스냅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푸르게 솟은 메타세콰이아 나무들과 선명한 장미꽃, 양귀비꽃은 선명하고 화사한 배경으로 부족함이 없을 거예요. 비가 내려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머금으니 그날의 날씨 또한 특별한 우연이 되지 않을까요?
하늘공원의 초록빛 풍경을 담은 후에는, 노을공원으로 이동해 부드러운 역광의 일몰 사진을 남기시길 추천드립니다. 모든 월드컵공원은 입장이 무료이며 새벽 5시~20시까지 이용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사진에는 그날의 기분과 표정이 그대로 담기는데요.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다 보면 결혼 준비에 복잡해진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을 거예요. 완벽한 준비도 좋지만, 지금 내 옆의 배우자와 모든 과정을 즐기자는 마음이 중요하니까요. 사랑하는 연인과 영원을 약속하는 순간, 셔터 소리와 함께 한 번뿐인 장면을 사진으로 고스란히 간직해 보세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