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습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 속을 걷다 보면 발걸음이 느려지고 어느새 여름휴가 생각이 간절해지는데요. 일상에서 나를 힘들게 했던 푹푹 찌는 날씨와 오락가락한 비 소식도 여행에서 만나게 되면 모두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되곤 합니다.
이번 여름,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며 벌써부터 SNS에 유행하고 있는 추천 장소들을 둘러보고 계시진 않았나요? 푸르른 여름 꽃밭부터 에메랄드빛 해변까지, 국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을 담은 테마별 바캉스 여행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사정상 멀리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당일치기 장소도 함께 준비했으니 2023년 여름, 잊지 못할 사진과 기억들로 채워 보세요!
■ 여름 하면 바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물놀이 명소
제주 시내 근처에 위치한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해변’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철분이 함유된 검은 모래는 신경통과 관절염에 효과적이라 뜨거운 낮이면 ‘모살뜸(모래찜질)’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정겹고 소박한 분위기로 해가 진 저녁엔 한적한 낭만을 즐길 수 있으니 사랑하는 이와 함께 검은 모래사장을 거닐며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해 보세요.
부산 바캉스’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 휴가에 빠질 수 없는 곳은 바로 부산입니다. 제주 바다와는 상반된 매력을 가진 광안리 해수욕장은 낮에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고, 해가 지고 나면 드론 쇼와 야시장까지 한곳에서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데요. 주말 드론 라이트쇼는 매주 토요일 600대의 드론이 밤 상공을 수놓아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바쁜 생활에서 벗어나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면 광안리 해수욕장을 방문해 보세요. 탁 트인 바다와 낭만적인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즐거움 가득한 바캉스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이름마저 독특한 ‘미인폭포’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강원도 통리협곡에 위치한 삼척의 미인폭포는 생성과정과 지질학적 특성이 그랜드캐니언과 비슷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해발 7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폭포를 감싸고 있는 안개와 구름이 마치 신선이 나올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눈부시게 푸른 소다 색상의 물빛을 실제로 마주하면 절로 감탄이 나올 거예요. 동해의 숨은 보석인 삼척과 태백을 둘러보며 산과 물의 정기를 받아 가 보세요.
■ 6월의 수국, 꽃과 함께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명소
시원한 물놀이도 좋지만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고즈넉한 여름 풍경도 떠오르는데요. 영화에 나올 법한 고택 체험과 함께 몽글몽글한 분홍빛 꽃들, 보랏빛 하늘로 기억될 전통의 도시인 경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수국이 활짝 핀 첨성대 꽃단지 구경뿐만 아니라 전통 유적지, 박물관, 황리단길 등을 걷다 보면 경주에서 여름밤을 보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경상남도 통영은 푸른 바다와 녹색 산, 각색의 꽃들과 근대 건축물이 아름답게 섞여 있는 작은 해안 도시입니다. ‘쉼’을 떠올리게 하는 느리고 아름다운 분위기로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곳인데요. 통영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동안 여객선을 타고 연화도를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연화봉 정상에서 빼어난 통영 8경을 내려다볼 수 있음은 물론, 푸른 수국을 비롯해 연화사를 둘러싼 소담한 꽃들과 함께 올여름 기억에 남을 순간을 새겨 보세요.
■ 가까운 곳을 여행하고 싶을 땐? 주말 당일치기 여행 명소
상황상 멀리 떠나기 쉽지 않아 수도권 근처로 알아보고 계시다면 경기 가평에 위치한 수목원은 어떠신가요? 주말 당일치기 여행으로 방문하기에 부담 없는 거리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피톤치드를 느끼며 숲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가족과 연인과 함께 방문해도 손색없답니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다양한 테마 정원을 비롯해 계절 꽃 전시회, 현장 접수를 통한 주말 가드닝 클래스까지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위로 목이 마를 땐 잠시 잣나무 숲 옆 한옥 카페에 앉아 시원한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누려 보세요.
요즘 주말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수원을 방문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도시 곳곳에 낭만과 풍류가 담긴 수원을 구경하다 보면 놓치는 곳들이 많아 하루로는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조가 효심을 담아 축조한 수원 화성부터 드라마 ‘달의 연인’을 촬영한 월화원,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방화수류정과 지동 벽화마을까지. 수원은 마음에 드는 작은 공간들을 골라 코스를 구성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 더욱 매력 만점인 곳입니다.
멀리 지방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수도권에서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답니다.
당일치기로 떠날 수 있는 수도권부터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제주도까지,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는 각기 다른 매력의 여행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하루도 허투루 보내기 아쉬운 여름휴가, 아직도 고민 중이라면 눈 딱 감고 하나를 골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가까운 듯 잘 몰랐던 국내의 도시들을 알아가다 보면, 일상 속 나의 하루를 새롭게 하는 여름이 될 거예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