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프로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원석 작가가 소개하는 ‘인상적인 야경 사진을 찍는 방법’입니다.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한 밤의 풍경을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이원석 | 공간 사진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사진학을 전공하였으며 현 스튜디오 카리야스 대표 및 공간 사진작가이다. EBS의 방송 사진 전문 패널로 활동 중이며 SEGD Award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알파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 중이다.
야경 사진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밤이 되면 낮 동안 보여지던 여러 가지 감추고 싶은 것들이 어둠 속에 가려지고 조명 주변만 밝아져서 좀더 깔끔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고, 마치 마법처럼 색감 또한 현란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도시의 야경은 로맨틱하게 느껴지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도시의 야경을 촬영하는 방법을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매직아워를 놓치지 말자.
매직아워는 일몰 직후, 촬영에 필요한 여명이 남아 있는 시간대입니다. 도시의 조명이 점등되는 시간대와 비슷하기 때문에 자연광과 인공 조명의 조화 속에서 낭만적인 느낌을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그 시간이 매우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촬영 전에 포인트를 잘 잡고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보통 야경촬영에서는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ISO를 높여 빠른 셔터 속도로 촬영을 합니다. 그러나 ISO를 너무 높이게 되면, 해상도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삼각대를 사용해서 ISO100을 유지하는 것이 뛰어난 화질의 야경사진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2. 장노출을 할 때 필요한 릴리즈
장노출 사진이란 셔터 속도를 1초 이상 느리게 하여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상대적으로 길게 만들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을 밝게 표현하고 차량이나 물체의 궤적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셔터버튼을 눌러서 촬영하게 되면, 카메라의 반동으로 흔들린 사진이 나오기 때문에 셀프타이머 2초로 설정해서 흔들림을 최소화하거나 릴리즈 도구를 이용해서 물리적으로 셔터버튼을 누르지 않고 촬영을 합니다.
#3. 삼각대는 ‘무겁게’ 사용하자.
삼각대는 보통 카메라 살 때 같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 고스란히 모셔만 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것은 삼각대가 무겁고 불편하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하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삼각대를 사용하면, 장노출을 할 때 흔들림이 있어서 사진을 망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삼각대는 가볍고 튼튼한 재질을 갖춘 것이 좋습니다. 삼각대의 센터컬럼(가운데봉)을 확인해보세요. 끝에 고리가 달린 것을 추천합니다. 그 고리는 나중에 가방이나 무거운 물체를 걸어서 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벼운 삼각대가 무겁고 안정감 있는 삼각대로 변신하게 됩니다.
만약에 삼각대가 없다면, 우산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우산 끝에 있는 꼭지나사를 분리하면 카메라 나사홀과 일치해서 장착이 가능합니다. 우산을 바위 틈이나 물체 사이의 틈에 고정시켜서 사용하면 역시 흔들림 없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4. 장노출을 할 때 반드시 ‘off’해야할 기능들
장노출을 할 때, 주의해야 하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감도 ISO 노이즈 감소 기능’과 ‘손떨림 방지 기능’입니다. 노이즈 감소 기능은 장노출을 할 때, 노이즈가 생기는 것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장노출을 한 만큼 노이즈 제거하는 시간이 또 소비되기 때문에 촬영시간이 두 배로 걸립니다. 예를 들어서, 30초의 노출로 장노출을 하면 노이즈 제거하는 시간도 30초가 걸리게 되어 한 장의 사진이 완성되는데 1분이라는 시간이 소비됩니다.
그리고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켜둔 상태에서 촬영하면, 카메라 안에서 진동을 일으켜서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노출을 하는 야경 사진에서는 이 두 기능들을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5. 기다림의 미학
야경 사진은 평소에 보지 못했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많은 분주한 곳도 장노출을 통해서 텅 빈 공간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이야기처럼 셔터를 누르기 전부터 누른 뒤에 사진이 보여지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이 야경 사진에서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6. 빛으로 그리는 한 장의 그림
사진을 흔히 ‘빛으로 그림을 그린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진짜 빛을 이용해서 사진에 그림이나 글씨를 그려보면 어떨까요? 라이트 페인팅 기법은 어두운 곳에서 셔터를 열고 손전등이나 LED 라이트 등의 불빛을 이용해서 빛줄기를 만들어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촬영방법은 카메라 모드를 M모드를 하여 조리개값을 최대로 높이고 ISO는 100이하로 설정합니다. 셔터스피드는 30초이상을 필요로 하는데, BULB모드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BULB는 릴리즈를 통해서 장시간 셔터를 열어둔 뒤에 수동으로 타이밍에 맞춰서 셔터를 닫아주는 기능입니다. 여러분이 설정한 셔터 속도 시간 동안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야경사진은 평범한 일상의 장소를 로맨틱한 마법처럼 현란하고 아름다운 장소로 바꾸어 줍니다.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빛들이 모여 하나의 우주를 연상하게 합니다. 야경사진에 도전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이원석 작가의 ‘인상적인 야경 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해 만나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야경 사진을 전문가만 찍는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쉽고 자세한 이원석 작가의 설명을 듣고 나니 스타일지기도 멋지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