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사진 대회 ‘2018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18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수상작 중 야생의 놀라운 순간들을 포착한 ‘Natural World & Wildlife’ 카테고리의 사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프로페셔널 부문 ‘Natural World & Wildlife’ 카테고리 1위
2018 SWPA 프로페셔널 부문 ‘Natural World & Wildlife’ 카테고리의 1위는 이탈리아의 ‘Roselena Ramistella’ 작가가 차지했습니다. ‘Deep Land’라는 제목의 연작은, 마치 19세기 개척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는데요. 아직도 이런 모습을 간직한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2016년 5월부터 저는, 노새를 타고 마도니와 펠로리타니를 지나 시카니 산맥에 이르는 시칠리아 섬의 오래된 길을 여행했습니다. 그 길은 오솔길과 비슷한 시골의 도로인데, 동물들이 무리 지어 이동하기에도 적합하죠. 현대적인 도로가 개발되기 이전, 이 길은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교역로였습니다. 약 50년 전까지만 해도 노새는 시칠리아 지역 농부들에게 소중한 노동력이자 재산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위기로 인하여 현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땅을 경작하고, 작물을 심고, 가축을 사육하며 새로운 농촌 경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진행했는데, 하나는, 아직도 외딴 곳에서 유지되고 있는 지역 사회를 연구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노새 도로의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2018 SWPA 프로페셔널 부문 ‘Natural World & Wildlife’ 카테고리 2위는 미국의 ‘Mitch Dobrowner’ 작가입니다. ‘Storm Systems’라는 제목의 연작을 통해 작가는,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경이로운 기상현상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압도되는 것 같은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 거대한 힘과 아름다움을 촬영한 경험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여행을 떠날 때마다 무엇을 보게 될지 정말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폭풍들을 살아 숨쉬는 존재로 봅니다. 그들은 조건이 맞을 때 태어나고, 자라면서 힘을 얻고,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맞서 싸우며, 나이가 들면서 형태를 바꾸고, 결국엔 소멸합니다. 그들은 너무나도 다양한 개성과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보며 경외감을 느끼죠. 사진을 찍던, 못 찍던, 대자연의 가장 멋진 순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018 SWPA 프로페셔널 부문 ‘Natural World & Wildlife’ 카테고리 3위는 독일의 ‘Wiebke Haas’ 작가가 차지했습니다. ‘Horsestyle’이라는 제목의 연작으로, 윤기가 흐르는 멋진 말들의 생동감 넘치는 갈기와 표정이 인상적인 사진입니다. 마치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들이 제게 왜 말을 촬영하는지 물을 때면, 그들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이유도 있죠. 그들은 상당히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거의 사람과 같은 표현력을 보여주는 말 모델들은 저로 하여금 굉장한 열정을 이끌어냅니다. 이처럼 다양한 주인공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검정색의 프리 알라우스는 촬영 5분 전에 보내는 수신호를 알아 들었고, 아라비안 종마 하피드는 머리를 흔들 때 스튜디오 팀이 자기를 칭찬한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도 자랑스럽게 머리를 흔드는 것을 좋아했죠. 촬영을 하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말들이 머리를 옆이나 아래로 움직이고 싶어할 때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능숙하게 말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순위였고, 저는 그들의 얼굴과 머리칼의 조화로운 움직임에 집중했습니다.”
2018 SWPA 오픈 부문 Wildlife 카테고리의 우승은 폴란드의 ‘Justyna Zdunczyk’ 작가가 차지했습니다. ‘뜻밖의 만남(An unexpected meeting)’이라는 제목처럼 놀란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슴이 인상적입니다. 제목처럼 뜻하지 못했던 이 상황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쿼이아 국립 공원을 막 떠나기 직전에 안개로 뒤덮인 아름다운 숲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이끌리듯 카메라를 들고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했을 때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가 들렸고, 저는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습니다. 세쿼이아 국립 공원은 검은 곰들의 서식지이기 때문이죠. 운이 좋게도 뒤를 돌아 봤을 때 곰은 없었습니다. 대신, 호기심 가득한 눈빛의 사슴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다른 사슴들도 합류했고, 우리는 잠시 동안 서로를 지켜봤습니다. 이 경험은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며 겪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입니다.”
#야생의 놀라운 순간들을 담은 주요 작품들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새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독일의 ‘Daniel Biber’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우연히 놀랍도록 아름다운 새떼의 군무를 보게 되었고, 짧은 시간 동안 변화무쌍했던 그 모습을 연속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동물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이 작품은, 영국의 ‘Anwar Mamon’ 작가의 작품입니다. 야생이라고 하면, 왠지 약육강식의 거친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처럼 귀여운 모습은 색다른 반전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 동물은 Sengi(코끼리땃쥐)라는 동물로 사진 속의 주인공은 태어난 지 불과 2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라는 멋진 제목을 지닌 작품으로 미국의 ‘John Fan’ 작가의 작품입니다. 화사한 분홍색의 플라밍고떼가 비행하는 이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작가는 헬기를 타고 케냐까지 갔다고 합니다.
별이 총총한 밤, 적막감이 감도는 가운데 크고 작은 코끼리들이 어딘가로 향합니다. ‘고요한 여행(Silent Journey)’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영국의 ‘James Gifford’ 작가의 사진입니다. 작가는, 별과 어우러진 코끼리 무리의 조용한 이동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기회를 노렸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 사진은, ‘황혼의 상어(Sharks at dusk)’라는 제목을 지닌 작품으로, 대만의 ‘Lynn Wu’ 작가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과연 어떻게 찍었을지 무척 궁금해지는 사진이 아닐 수 없는데요. 작가는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쿠바의 ‘퀸즈 가든(Queen’s Gardens)’은 쿠바 정부의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으며, 수중 생태계의 다양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푸른 바닷물 아래로 유유히 헤엄치는 다양한 종류의 상어들을 볼 수 있죠. 제가 촬영을 했던 날에는 때마침 구름이 모여들며 멋진 노을이 만들어졌고, 노을과 함께 상어를 찍고 싶었습니다. 마침 제 앞으로 상어 두 마리가 다가왔고, 때를 놓치지 않고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수면에 걸쳐서 하늘과 상어를 동시에 담는 것은 무척 어렵고 도전적인 일이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다가오는 여우의 모습은 우리에겐 매우 생소하지만, 알래스카의 더치항구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라고 합니다. 거리의 여우들에게 이곳 사람들은 먹이를 주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특수한 환경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미국의 ‘Corey Arnold’ 작가의 작품으로, ‘거리의 친구(Roadside Friend)’라는 매우 잘 어울리는 제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는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사진 대회이며, 전문 사진작가 부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펼치는 공개 콘테스트 부문, 만 12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부문, 대학생 이상 사진 애호 학생들이 겨루는 스튜던트 포커스 부문 등 총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문 사진작가 부문은 건축, 풍경, 자연과 야생 동물, 현대 이슈, 인물, 스포츠, 발견, 창조 등 총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며, 공개 콘테스트 각 카테고리에 출품된 작품들은 각 국가별로 자동 응모 및 심사되어 내셔널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됩니다.
지금까지 ‘2018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18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에 출품된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 야생의 놀라운 순간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모습들인 만큼 무척 신기하고, 흥미로운 장면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도 소니 블로그에서는 2018 SWPA 우승작들과 후보작들을 차례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현재 접수 중인 2019 SWPA 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