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로 캐리어와 배낭을 들고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는 여름입니다. 지나고 보면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말처럼 낯선 여행지에서 잊히지 않는 순간을 부지런히 기록할 카메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겠죠.
소니코리아 블로그에서는 소니 알파 카메라와 다양한 렌즈를 활용해 촬영한 아름다운 여행 사진들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박재신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사진 속에는 찍는 사람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담긴다는 말처럼, 사람과 자연, 여행을 향한 애정이 가득 담긴 박재신 작가님과의 인터뷰 전해드립니다. Alpha 7R V와 Alpha 9 카메라의 실 사용기부터 빛나는 색감 연출의 노하우와 여행 에피소드까지, 작가님의 사진과 함께 감상해 보세요!
인스타그램에서 @siniple로 활동 중인 박재신 작가는 전세계를 배경 삼아 선명한 색감과 애정어린 시선이 담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기업·공공기관 및 기부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협업을 통해 팔로워들과 소통하며 지평을 넓히고 있다.
▼박재신 작가 SNS 바로가기(링크)▼
소니코리아 : 안녕하세요, 소니코리아 SNS 채널 구독자들을 위한 작가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재신 작가 : 안녕하세요, 저는 여행을 좋아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은 시니플입니다.
소니코리아 : 활동명인 ‘시니플’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박재신 작가 : 시니플이라는 뜻은 제 이름인 박재신의 마지막 글자와 영어 형용사 느낌을 붙여 ‘나의 자유로운 시선을 기록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는 ‘원더풀’, ‘뷰티풀’ ‘시니플’ 같은 뜻이라고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웃음).
때문에 시니플이란 이름으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는 사진은 ‘가장 나다운 자유로운 시선’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팔로워 분들은 그런 제 모습과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는 만큼, ‘시니플’은 ‘자유로움’으로 표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소니코리아 : SNS에서 포토그래퍼 활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박재신 작가 : 여행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담은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가장 많은 사람들과 기록을 널리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 SNS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소니코리아 : 여행 관련 콘텐츠를 많이 보여주고 계신데,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박재신 작가 : 제 여행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카메라를 구매하게 되었던 첫 여행은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부산 여행이었습니다. 친구가 가져온 카메라로 달맞이길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풍경이 너무 아름답게 나오더라고요. 여행이 끝난 다음날 카메라를 구매하게 되면서 여행과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커진 것 같아요.
소니코리아 : 현재 1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계신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노하우나 채널을 키워오신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박재신 작가 : 사실 제가 다른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 분들에 비해 비교적 소통을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아마 2017년도쯤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을 업로드 했던 것 같은데, 꾸준히 해왔던 덕이 큰 것 같아요. 제 팬이라고 할 순 없지만, 오랫동안 제 사진을 좋아해 주는 랜선 친구들이 있거든요. 5년 동안 만나지 못하고 댓글만 주고받다가, 어느 날 우연히 지하철에서 마주쳤는데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질 정도의 사이랄까요. 제 사진을 꾸준히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채널과 브랜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는 주변 사람들과 ‘자주’보다는 ‘오래’ 보고 싶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만약 sns를 성장시키고 싶다면 ‘퀄리티’와 ‘지속성’을 겸비한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부족하기에 항상 노력하고 있지만요 (웃음).
소니코리아 : 매년 개인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계신데요.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오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박재신 작가 : 기부 프로젝트는 제 스스로와 약속한 개인적인 비전이기도 합니다. 대학생 때는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4-5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했거든요. 청소년 시절 제 꿈은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졸업 후 자연히 사회복지사로 일하게 되었고, 여행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지금도 제 비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꿈은 ‘다양한 사람들과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으로 성장한 것 같달까요? 제가 가진 재능으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큽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같은 방향성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다시 사회 공헌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현재는 제가 가진 재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니코리아 :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상단에 고정되어 있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박재신 작가 : 상단의 고정 게시글은 가장 최근에 100일정도 유럽여행을 하면서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 저는 이탈리아에 있으니, 곧 최근 유럽여행이 업데이트되겠네요. 제가 어떤 사진을 좋아하는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진들이라 저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시선의 느낌으로 고정해 두었습니다.
소니코리아 : 작가님의 개인 작업물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과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재신 작가 :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포르투갈 거리에서 가족이 인형극 버스킹을 끝내고 서로를 다독여주는 사진인데요. 공연을 잘 마치고 쉬는 시간에 여동생이 수고했다며 오빠에게 안겨 뽀뽀해 주는 장면입니다. 바라보고 있는 제가 행복으로 가득 찰 정도로 사랑이 가득한 순간이었어요. 사진을 찍으면서 계속해서 그런 순간들을 애정하고 기록하고 싶습니다.
소니코리아 : 작가님의 사진에는 말씀처럼 사람과 사람의 애정이 따뜻하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사진’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은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가 담긴 사진이에요.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요. 사람마다 유독 눈이 가는 장면,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아이와 가족, 유럽의 노부부들이 항상 눈에 들어오는 편이에요. 한 장의 사진을 보았을 때, 순간의 감정이나 이야기가 쉽게 설명이 된다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작가의 감성과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더 깊은 향기로 남지 않을까요?
소니코리아 : 곧 도서 출간을 앞두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종이 매체에서는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실지 궁금해지는데요. 책 출간을 결심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박재신 작가 : 전시회나 SNS에서 보여드리는 사진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우선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야 하니까 예쁜 사진들을 우선시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도서에 실리는 사진들은 이미지는 물론 사진의 의미에 무게를 두어 실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출간 제의가 있었으나, 시간이나 상황적으로 불가능해서 번번이 무산되기도 했고요. 올해가 가장 적기라고 생각되었고,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소니코리아 : 여행, 인물, 자연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고 계신데요. 여행 시 소니 카메라가 특히 강점을 갖는 부분이 있을까요?
박재신 작가 : 현재 주로 소니 Alpha 7R V와 Alpha 9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소니 카메라는 콤팩트한 미러리스인 Alpha 5500부터 보급형 풀 프레임 미러리스 Alpha 7 III까지 다양한 라인을 사용해 봤습니다. 사용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Alpha 7R V의 경우 광량이 부족한 환경에서 뛰어난 스태빌라이저로 삼각대 없이 낮은 셔터스피드 촬영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특히 장기 여행일 경우 짐을 간소화하는 게 중요한데, 삼각대 없이 야간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은 여행에서 정말 큰 메리트입니다. 또 고화소 사진으로 일정량 크롭을 진행해도 화질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장점은 이번 LA 디즈니랜드에서 불꽃놀이 촬영을 할 때 큰 장점으로 다가왔는데요. 광량이 부족해서 삼각대 없이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디즈니랜드는 촬영을 가더라도 삼각대 반입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었기에 직접 손으로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야 할 수밖에 없었고, 저감도로 촬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Alpha 9은 2년 정도 사용했는데요. 무엇보다 출시 당시 모든 카메라 중 가장 빠른 AF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여행을 다니며 찰나의 순간을 담거나, 피사체의 동작을 담는데 특화되어 있는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니코리아 : 다양하게 카메라를 사용해보셔서 제품별 설명을 정말 잘 해주시는데요. 첫 소니 카메라는 어떤 제품이었는지와 주로 사용하시는 렌즈&화각이 궁금합니다.
박재신 작가 : 첫 소니 카메라는 A 5100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당시 가격과 컴팩트함이 특징이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8년 전에 사용했던 거라 찍었던 사진은 남아있지 않지만요.
지금 주로 사용하는 소니의 렌즈는 SEL2470GM2와 SEL1635GM인데요. 이론적으로 장소에 맞는 화각이 있을 뿐이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그래도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렌즈는 표준화각인 SEL2470GM2이에요. 아무래도 제가 실제로 바라본 시선과 가장 가까운 화각이니까요. 이 밖에 건물의 외관이나 넓은 풍경을 담을 때는 SEL1635GM 광각렌즈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상적인 시선’을 담고 싶을 때는 SEL2470GM2 렌즈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여행에서는 주로 효용성이 높은 줌렌즈를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촬영환경에서 렌즈를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 만약 단렌즈를 추천한다면, SEL14F18GM 렌즈가 별사진을 촬영하는 데 최대 조리개값이 확보되어 좋을 것 같네요.
소니코리아 : 시니플님의 작품 설명에는 ‘색’에 관한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무드와 색감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박재신 작가 : 색감을 담아내는 건 여전히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요. 시간에 따라 제가 선호하는 색감이 달라지는 것도 있고, 촬영한 환경에 따라 보여드리고 싶은 감성이 달라져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맞게끔 색감을 보정하는 편입니다. 한 장면을 생동감 넘치는 색감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때는 시네마틱한 색감으로 보정하는 것처럼요.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눈이 편안한 색감이나 밝기입니다. 누가 봐도 보기 편한 사진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전체적인 분위기나 색감이 과하지는 않은지 여러 번 확인하고 수정하는 편이에요.
소니코리아 : 분위기 있는 색감 연출을 위해 소니 유저분들이 쉽게 따라 해 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룩을 추천해 주실 수 있다면요?
박재신 작가 : 소니의 크리에이티브룩은 사진을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들도 쉽게 예쁜 색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raw 보정으로 촬영하다 보니 크리에이티브 룩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볍게 촬영 및 후보정을 끝내고 싶을 때는 VV2나 IN 모드를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세밀한 보정이 필요하진 않지만 느낌을 내고 싶은 사진을 만들 때 유용할 것 같아요.
소니코리아 : 소니 카메라와 함께 했던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으시다면요?
박재신 작가 : 제가 소니 카메라와 함께하며 가장 즐겁게 사진 촬영을 한 도시는 여전히 포르투갈입니다. 유럽 가장 서쪽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리스본, 포르투, 라고스 등 다양한 매력과 함께 사진을 찍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소니코리아 : 최근 소니 알파 랜선 세미나에서 미국 서부 여행 관련한 협업 콘텐츠를 진행하셨는데, 어느 장소를 가장 추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재신 작가 : 최근 미국 서부에 위치한 LA 디즈니랜드 100주년 초청행사 촬영을 마치고, 열흘 동안 로드 트립을 다녀왔는데요. 미국 서부는 SNS 채널에서 그동안 자주 보여드렸던 유럽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지역이라, 알파 랜선 세미나에서 담아온 시선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히 들더라고요. 특정 장소를 하나 선택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광활한 대자연과 레트로한 감성이 가득한 도시가 즐비했던 것 같아요.
소니코리아 :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상 활동을 하고 계신데, 영상을 통해서는 어떤 순간들을 담아내시고자 하는지 궁금합니다.
박재신 작가 :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전히 나누고 싶은 창작물은 사진이기는 합니다. 다만 사진 한 장으로 다 보여드릴 수 없는 여행의 순간들, 제가 어떻게 여행을 다니는지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 싶을 때 영상을 활용하는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진심을 다해 즐기고 있는 신나고 밝은 모습들, 여행 중 때로 겪을 수 있는 어려운 실상들까지 담백하게 전달드리는 것을 영상을 만들 때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소니코리아 : 작가님은 작가님만의 고유한 개성을 사진을 통해 어떻게 표현하고 계시나요?
박재신 작가 : 사람마다 자신의 사진에 대한 정체성을 나타내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선과 색감으로 제 사진을 알아봐 주셨으면 해요. 평범하지만 의미가 담긴 시선으로 누군가에게 미소를 짓게 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니코리아 : 어느새 마지막 질문입니다. 작가님께 사진과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박재신 작가 : 제게 사진과 여행은 분리해서 말하기는 어려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제 여행길에는 항상 사진이 함께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제게 사진과 여행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냐고 질문 주신다면 ‘선물’ 같아요. 우리의 일상이 지치고 바쁠 때, 어느 날 갑자기 도착한 선물 같은 느낌이랄까요.
여행이란 게 생각보다 거창한 게 아니거든요. 내 마음이나 여유가 허락하는 선에서 발을 내딛고, 잠깐이나마 숨을 돌릴 여유가 된다면 그게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행길 위에서 사진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거죠. 사진과 함께해 온 제 여행길이 저에게 선물이었던 것처럼, 제 사진으로 기록한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도 잠시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선물 같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해서 사진을 찍는 것 같습니다.